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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도쿄] 韓 좌완 육성을 올림픽에서? 19살 듀오가 해냈다

작성일: 2021.08.03 10: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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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왼쪽)과 이의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9살 좌완 듀오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가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는 데뷔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김진욱은 지난달 31일 미국과 조별리그 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이의리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4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구상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가 성과를 낼 때마다 좌완 에이스가 큰 몫을 해냈는데, 이번에는 발탁할 마땅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큰 힘이 됐던 류현진(34, 토론토),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양현종(33, 텍사스) 등은 최종 엔트리를 꾸릴 당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에 따라 선발할 수 없었다. 차세대 좌완 에이스감으로 생각했던 구창모(24, NC)는 부상으로 합류가 어려웠다. 

고심 끝에 한국 야구의 미래에 기대를 걸기로 했다. 좌완 투수 3명 가운데 2명을 19살 신인 투수로 채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의리, 김진욱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차우찬(34, LG)을 선발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좌완 에이스를 키우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김 감독은 "한국 야구에 왼손 투수가 자꾸 없다고 이야기할 게 아니라. 이의리와 김진욱 같은 좋은 선수를 빨리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대표팀에서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특히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34, NC)와 호흡을 맞추면서 배운 게 많았다. 김진욱은 "(양)의지 선배님이 '너는 직구만 던져도 된다, 굳이 변화구 안 던져도 된다'고 하시더라"며 묵직한 직구를 믿고 올림픽 무대에서도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했고, 공언한 대로 실천했다. 

이의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나선 뒤 "최일언 투수 코치님께서 마운드에 올라오셔서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던진다고 지적하셨다. 양의지 선배님만 보고 던지라고 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으면서 삼진 9개를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5이닝을 채운 투수라는 자부심은 덤이었다. 

김 감독은 19살 막내들의 성장을 기특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진욱, 이의리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할 때는 칭찬하는 말이 가득하다. 단순히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잘하고 있어서다. 김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이의리가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아줘 후반에 역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칭찬했다. 

한국은 4일 일본과 준결승전을 시작으로 2승을 더 챙겨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올림픽 2연속 금메달로 가는 과정에서 한번 더 야구팬을 놀라게 할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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