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종원이 3일 일본 도쿄 아오미어반스포츠파크에서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예선을 치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역사적인 스포츠클라이밍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스파이더맨’ 천종원(25)이 사상 첫 결선행 희망을 밝혔다.

천종원은 3일 일본 도쿄 아오미어반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예선에서 스피드 5위, 볼더링 9위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리드 결과를 따라 합산 상위 8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스피드 1번 주자로 나선 천종원은 크리스토퍼 코서(21·남아공)와 나란히 A레인과 B레인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1차 시기에서 손이 미끄러져 암벽을 오르지 못했다. 유일한 1차 시기 실격. 긴장한 탓인지 실수를 범한 천종원은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빠르게 암벽을 탔다. 더 이상의 실수 없이 6초21로 A레인 터치패드를 찍은 뒤 포효했다.

천종원의 2차 시기 직후 순위는 4위였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2차 시기를 마친 뒤 한 계단 낮은 5위로 스피드 예선을 마쳤다.

이어 천종원은 11번째 주자로 볼더링 예선을 시작했다. 주어진 5분 안으로 존과 톱을 올라야 하는 무대. 천종원은 1번 과제에서 순조롭게 존을 획득했다. 그러나 톱을 따내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쉽사리 자세를 잡지 못했다. 결국 5분 동안 톱을 획득하지 못하고 2번 과제로 넘어갔다.

2번 과제는 예상대로 어렵게 진행됐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고전한 가운데 천종원 역시 존조차 오르지 못한 채 5분을 모두 사용했다.

승부처는 3번 과제였다. 천종원은 3분도 되지 않아 존과 톱을 연거푸 획득했다. 경쟁자들보다 이른 완등으로 충분한 휴식시간도 벌었다.

힘찬 도약은 계속됐다. 4번 과제에서 3번째 시도만으로 존을 정복했다. 다만 아쉽게 톱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볼더링 예선 최종 순위는 9위였다.

스피드와 볼더링 예선을 마친 천종원은 이날 오후 9시10분 시작되는 리드 예선을 치른 뒤 합산 성적 상위 8위 안으로 들면 결선행 티켓을 따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으로 데뷔한 스포츠클라이밍은 난이도 종목인 리드와 볼더링 그리고 속도 종목인 스피드까지 3개 세부종목 포인트의 총합으로 우열을 가린다. 모든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야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 그래서 정식 종목명 역시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이다.

신장 177㎝·체중 60㎏의 체격조건을 지닌 천종원은 14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을 내비쳐 정식선수가 됐고, 2017년 열린 충칭월드컵과 베일월드컵, 나비뭄바이월드컵에서 볼더링 1위를 싹쓸이했다. 그러면서 2017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이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콤바인 금메달을 차지했던 천종원은 메달 획득의 꿈을 안고 도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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