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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포기라는 단어의 아픔, SSG 최고 유망주는 더 후회하고 싶지 않다

작성일: 2021.08.07 1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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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꾸는 SSG 김창평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분명 예전 같았으면 거리낌 없이 몸을 날릴 타구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머리로는 다이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김창평(21·SSG)은 그 순간,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중반의 일이었다.

사실 SSG는 2020년 말, 2021년 전력 구상을 하며 김창평의 이름을 외야로 빼놓았다. 수비 부담이 큰 내야보다는 외야로 돌려 강점인 타격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류선규 SSG 단장실에 붙어있는 전력 현황판에도 김창평은 외야로 가 있었다.

그런데 두 달 뒤 SSG의 제주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김창평’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내야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마지막으로 한 번 김창평의 내야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길 원했다. 가장 결정적으로 선수 스스로가 내야수에 미련이 있었다. 야구 선수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자리했던 익숙한 곳, 그리고 그곳에서 품었던 성공의 꿈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어깨 부담이 역시 컸다. 김창평은 고작 2년 반의 짧은 프로 경력에서 두 번이나 어깨를 다쳤다. 2019년 6월 5일 고척 키움전, 자신의 1군 데뷔전에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왼 어깨를 다쳤다. 1군에서 두 타석만 소화하고 곧바로 재활군에 갔다. 악몽이 잊힐 때쯤, 다시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5월 24일 인천 KIA전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 다시 왼 어깨를 다쳤다. 트라우마에 휩싸인 원인이었다.

김창평은 “그 뒤로는 나도 모르게 수비를 하면서 위축이 됐다”고 털어놨다. 일단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시즌 중반 코칭스태프와 면담에서 외야 전향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 다음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SSG 퓨처스팀(2군)은 강훈련으로 외야수 김창평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1군에서도 눈여겨보는 ‘외야수’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콘택트 및 타격 능력은 정평이 나 있던 선수였다. 여기에 발도 빠르다. 2020년 35경기에서 도루 7개를 성공시켰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재 SSG 야수 랭킹 1위 유망주다. 수비가 문제였지만 외야로 나간 지금은 부담을 많이 덜었다. 김창평도 “수비는 부담이 훨씬 덜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웃어보였다. SSG는 김창평이 3할을 치는 외야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시간을 투자해볼 생각이다. 

김창평도 새로운 야구 인생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내야를 포기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외야도 충분히 재밌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선 외야수로 적응을 빨리 하고, 남들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공격력이다. 외야수는 공격력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원래 치던 스타일보다는 많이 살아나가려고 한다.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이진영 코치님과 많이 상의를 한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3안타 맹타를 쳤고, 6일 인천 한화 2군과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점차 구단이 기대했던 ‘그림’이 나온다는 평가다. 김창평의 공격적 재능을 아는 김원형 SSG 감독도 “조동화 코치의 말에 따르면 수비도 괜찮다고 한다”고 웃었다. 타격은 재능이 있는 만큼 수비에서 더 인정을 받으면 추후 엔트리 변경 때 고려할 수 있는 외야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창평도 “후반기에는 1군에 가서 많은 경기에 나서며 출루를 하고 싶다. 자신 있는 도루라든지 방망이 콘택트 능력, 또 수비 안정감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엿보인다. 그는 “후회라는 게 좋을 건 없지 않겠나”면서 “후회하지 않게 외야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이들에게 후회가 없는 결정을 만드는 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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