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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9K’와 ‘5이닝 4실점’의 사이… 폰트는 벽을 뚫어야 한다

작성일: 2021.08.15 19:5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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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머 폰트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 경기에서 9개의 삼진을 잡아낸다는 건 운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타자의 방망이를 힘으로 이겨내든, 혹은 제대로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 투수가 통제하기 어려운 인플레이타구를 줄였다는 점에서 확률적으로 실점 위협도 줄어든다.

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는 올해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에서는 남부러울 게 없다. 폰트는 14일까지 92이닝에서 10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0.27개로, 아리엘 미란다(두산·11.86개)에 이어 2위였다. 그렇다고 볼넷을 많이 내주는 유형의 선수도 아니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64개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런데도 리그를 선도하는 투수가 되지 못했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폰트의 올 시즌 약점은 위력적인 구위와 탈삼진 능력에도 불구하고 체감적으로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다. 폰트는 올해 0.208의 피안타율, 1.05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세부 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소화이닝이 5이닝을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다. 타 팀 외국인 에이스급 투수들에 비해 이닝소화가 적다.

150㎞를 훌쩍 넘는 구위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자들이 커트를 해내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이닝별로 다소간 기복도 있는 편이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그런 아쉬움을 남겼다. 폰트는 이날 팀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2회까지 9득점)에도 불구하고 잦은 풀카운트 승부를 허용하며 5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5이닝 동안 투구 수는 100개였다. 팀이 10-5로 이겨 폰트도 시즌 5승째를 수확했으나 뒷맛이 개운치는 않은 날이었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이창진에게 홈런을 맞은 건 문제가 아니었다, 주자를 깔아주는 상황이 그런 투구였다는 게 아쉬웠다. 팀이 2회 8득점을 하며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3회에 고전한 것도 옥의 티였다. 만약 1~2점 정도 더 실점했다면 이날 경기 양상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다.  

물론 나흘 휴식 후 등판, 그리고 너무 길었던 팀의 2회말 공격 등 어려운 점은 있었을 것이다. 다음 날이 휴식일임을 생각하면 불펜 소모가 아까운 날도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점수차, 에이스의 임무를 생각하면 조금 더 경제적인 투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올해 폰트는 여러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벽은 뚫지 못하고 있다.

SSG는 든든한 선발투수 두 명(박종훈 문승원)이 빠졌고,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이 크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후반기를 시작한 5명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면 안 된다. 결국 폰트의 어깨가 무겁다. 진짜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잔여 일정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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