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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수원] 홍창기 몸짓 외면한 야구공… 고우석 울고, 강백호 안도의 한숨

작성일: 2021.08.17 22:1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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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무승부를 만든 kt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홍창기(LG)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홍창기의 글러브를 외면한 야구공에 고우석(LG)은 울고, 강백호(kt)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리그 선두 kt, 그리고 그 kt를 1.5경기 차이로 쫓고 있는 LG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5로 비겼다. LG가 8회까지 5-3으로 앞서 있는 경기였지만, kt가 9회 동점을 만들었다. kt로서는 한 경기를 수렁에서 건져냈고, 반대로 LG로서는 다소 뼈아프게 느껴지는 무승부였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LG는 마무리 고우석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한창 좋을 때보다 구속이 3~4㎞ 떨어진 고우석은 자신있게 승부하지 못했다. 공이 자꾸 존에서 벗어났다.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내준 볼넷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이어 번트 모션을 자꾸 취하며 고우석을 흔든 송민섭과 승부에서도 고전한 끝에 끝내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고우석이 이를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이어 황재균을 변화구로 루킹삼진 처리한 고우석은 강백호와 승부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3B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강백호의 3B 타격이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타격에 화가 난 강백호는 방망이를 내던졌고, 고우석은 이제 2점 리드와 함께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다.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마지막 타자 호잉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애매하게 떴다. 수비 위치가 약간 깊었던 중견수 홍창기가 이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몸을 날렸다. 그러나 공이 글러브에 완전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2사 상황이라 2루 주자 심우준은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홍창기의 글러브에 맞고 튄 공은 LG 수비수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흘러갔다. 사람이 의도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 본 1루 주자 송민섭까지 홈을 향해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LG는 홈 질주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고우석이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경기는 이미 kt의 승리와 같은 분위기와 함께 끝난 뒤였다.

사실 2사 1,2루 상황이라 확실한 판단이 없으면 홍창기가 다이빙캐치를 해서는 안 됐다. 설사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주더라도 1점 리드, 2사 1,3루에서 다시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사 공이 뒤로 흘렀다면 더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을 잡아야겠다는 선수의 본능을 탓하기는 어려웠고, 결국 고우석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더그아웃에서 아쉬움을 곱씹고 있었을 법한 강백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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