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해냈어"…3년 재활 결실, 눈물 참고 꺼낸 첫마디
작성일: 2021.08.25 1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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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22)은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긴 뒤 어머니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은 '엄마 나 해냈어'였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1군 마운드로 복귀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재활과 치료를 반복할 때 가장 큰 힘이 된 존재가 어머니였다. 곽빈은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세수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오른팔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투수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봤다. 곽빈은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4승째로 2018년 시즌 기록한 3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경기 후 곽빈의 휴대전화는 쉴 틈이 없었다. 두산 2군 코치진과 동료 선수들, 친구들까지 너도나도 축하 연락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 곽빈은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했다.
곽빈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화를 해서 '엄마 나 해냈어'라고 했다. 전화를 너무 오래 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이후로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경기 끝나고 인터뷰할 때도 엄청 울컥했다.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 엄마도 '눈물이 나온다'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3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 그리고 잘 견딘 본인에게 감사한 하루였다. 곽빈은 "오래 재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과정을 이겨내고, 오래 걸렸지만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나 자신한테도 고마웠다. 기다려준 팬들께도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곽빈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하며 "마운드에서 본인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알았을 것이다. 1승보다는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게 더 답답했을 수도 있다.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지고 맞아야 납득을 할 수 있는데, 못 던지고 내려오면 투수는 답답하다. 후반기부터는 점수를 주긴 해도 공이 많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어서 볼넷이 줄었다. 경기 운영은 조금 더 해봐야 하지만, 어제(24일)를 계기로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곽빈은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오는 직구(61개)를 위주로 한화 타선을 상대하면서 커터(12개)와 포크볼(11개), 커브(9개)를 섞어 던졌다. 포크볼은 원래 쓰지 않는 구종이었는데, 정재훈 투수 코치의 권유로 한화전에서 처음 활용했다.
곽빈은 "포크볼은 어제 처음 던져봤는데, 아직 100% 완전히 내 공은 아닌 것 같다. 경기 때 종종 쓸 정도인 것 같다. (장)승현이 형도 확실히 체인지업보다는 직구처럼 때려져서 타자들 스윙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줬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곽빈이 포크볼을 새로 장착한 것과 관련해 "일단 직구로 카운트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빠른 공, 힘 있는 공이 있어야 변화구가 통한다. 직구가 되면서 포크볼을 적절할 때 쓰면 본인한테는 좋은 무기가 된다. 곽빈은 우선 힘 있는 빠른 공에 커브가 있고, 여러 가지 다 잘 던진다. 그래도 일단 직구를 마음먹은 대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빈은 앞으로 팀을 위해서 해내야 할 일이 더 많다. 두산은 25일 현재 40승44패1무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들어 고전하면서 하위권과 더 가까워진 게 사실이지만, 5강 싸움을 포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곽빈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곽빈은 "전반기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는 다리도 후들거릴 정도였다. 후반기 되니까 전반기보다 긴장감도 줄고, 편해졌다. 어제 경기 전까지는 계속 볼 던지면 어쩌나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전반기는 볼넷 하나에 민감했다. 지금은 어떻게 투수가 볼넷을 안 줄 수 있냐는 생각으로 바꾼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마운드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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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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