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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랐더니…주전 다 빠져도 신바람 난다

작성일: 2021.08.26 05: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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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나)성범이가 확실히 말이 많아졌어요."

NC 다이노스 나성범(32)은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임시 주장을 맡았다. 주장 양의지(34)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팀 분위기를 수습할 리더가 필요했다. 전반기 막바지 박석민(36), 박민우(28), 권희동(31), 이명기(34) 등 4인방이 방역 수칙을 위반해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탓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창단부터 함께한 나성범이 한꺼번에 주축 선수 4명이 이탈하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바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나성범은 가장 먼저 이탈한 선수들을 대신할 젊은 선수들부터 살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지금 많이 합류해 있는데, 적응을 못 할 때 많이 도와주려 한다. 내가 신인 때도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똑같이 후배들에게 하려고 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내가 솔선수범해서 후배들을 가르칠 것이고, NC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게 후반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각오는 빈말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누구보다 시끄러웠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후배들을 끌고 가기 위해서였다. 

내야진은 거의 다 새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진혁과 정현마저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최보성, 김주원, 박준영, 도태훈, 윤형준, 최정원 등 신인급 또는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1루수 강진성의 1군 경험이 가장 풍부할 정도다. 외야는 나성범과 알테어가 중심을 잡으면서 김기환, 전민수, 정진기 등이 상황에 따라 들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주장이지만,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양)의지는 벤치에서 한두마디 툭툭 해주면, (나)성범이가 나가서 선수들을 데리고 다닌다. 동생을 챙기면서 해야 하니까 확실히 말이 많아졌다. 본인 원래 말 수보다 훨씬 많아졌다. 성범이가 모범을 보이고 앞에 나서서 뛰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후배들도 따라가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이) 따라오니 성범이도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고, 하다 보니까 더 소리 지르고 야구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다른 친구가 (그라운드에) 나가 있으면 응원해주고, 팀이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말들, 긍정적인 언어가 나오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팀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자연히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덕분에 NC는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경기를 치르면서 5승3패2무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42승38패4무로 4위다. 5위 키움 히어로즈(48승44패)와 경기차가 없어 안심할 수는 없지만, 전력이 떨어졌다는 예상을 뒤엎고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나성범이 리더의 임무를 잘해준 것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각자의 몫을 해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감독은 "숫자로 나오는 전력이 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경험이 부족하고,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도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숫자로만 싸우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있고 기량 있는 좋은 선수들은 지금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다 쓸 것이다. 나는 딱 하나 부탁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열심히 뛰고 수비하고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경기하자고 했다.  144경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뛰는 게 감독과 선수의 목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몇 등으로 끝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당장 분위기를 잘 타도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게 젊은 선수들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나성범이 끌어주면 젊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따라갈 것이다. 이 감독은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최선'에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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