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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FC서울 박진섭호에 보이지 않는 원팀 정신-파이팅…벤투호 승선도 요원

작성일: 2021.08.26 06:4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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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이 울산 현대전에서도 1-2로 패하며 스스로 꼴찌를 탈출하지 못했다. 그라운드 위 리더십, 원팀 정신, 박진섭 감독을 위한 응집력은 보기 어려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이 울산 현대전에서도 1-2로 패하며 스스로 꼴찌를 탈출하지 못했다. 그라운드 위 리더십, 원팀 정신, 박진섭 감독을 위한 응집력은 보기 어려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같이 이겨내는 힘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FC서울은 지난해 9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여러 지적이 나왔고 6위로 시민구단 광주FC 돌풍을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적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움직였고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던 기성용을 모셔왔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장신 공격수 가브리엘에 미드필더 여름, 수비수 채프만까지 데려왔다. 마지막 점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지동원이 찍었다.

그런데 25일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까지 치른 서울의 상황은 그야말로 암담 그 자체다. 1-2로 패하며 6승7무12패, 승점 25점으로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성남FC(26점)에는 승점 1점 차,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강원FC(27점)보다는 한 경기를 더 치렀다.

무엇보다 스플릿 체제 도입 후 서울은 두 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B(7~12위)를 경험해보지 않았다. 올 시즌은 파이널B에서 볼 가능성을 스스로 유지 중이다. 파이널A(1~6위) 6위 수원 삼성(34점)과는 9점 차이로 아직 희망은 있지만, 7위 대구FC(34점)도 경쟁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은 최근 치른 경기에서 '전반 열세-후반 우세'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전북 현대전에서 2-3로 패하면서 후반에 흔들었다.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팀 정신에서 밀려 0-1로 패했고 22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수적 우세에도 2-2로 비겼다.

박진섭 감독은 전북, 제주, 포항전이 끝나면 꼭 "희망이 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류의 소감을 남겼다. 그렇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울산에도 전반에 두 골을 내주며 밀리다 후반에 조영욱이 한 골을 만회, 영패를 면했다.

프로팀이 중, 고교 팀처럼 소리를 질러가며 독려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을 상대했던 팀들의 벤치는 소위 '화이팅'이 넘쳤다. 제주는 12경기 무승(7무5패)을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어 웃었다.

포항 역시 서울이라는 고비를 넘으려 팔라시오스의 퇴장 악재에도 강현무가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똘똘 뭉친 제주, 포항과 달리 서울 벤치에는 적막감만 돌았다. 무관중 경기라 선수들의 목소리는 더 잘 들리는데 상대팀의 악에 묻힌 것이다. 

전북전이 끝난 뒤 박 감독은 "강팀에 이기지 못하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정리했고 제주전이 끝난 뒤에는 "제가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다. 선수들에게서는 절대로 나태함을 찾아볼 수 없다며"라며 스스로를 태웠다. 포항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에는 "선수들이 최하위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많은 방법을 쓰고 있다"며 처방전을 계속 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고 울산전 후에는 "최하위는 분명 제 책임이다. 구단과 상의할 문제며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정리했다.

실제로 경기력은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하고 오스마르, 채프만의 수비 조합, 가브리엘의 머리가 골을 만드는 등 서서히 개선점이 보인다. 그렇지만, 심리적인 문제는 다르다. 울산전에서 두 골을 내준 뒤 보인 것은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경기를 보던 기성용의 박수와 독려가 전부였다. 그러니 박 감독의 소감은 기업구단이 아닌 전력이 약한 시도민구단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단적으로는 A대표팀에 보낸 선수들에서 더 명확히 갈린다. 서울은 측면 공격수 나상호 홀로였고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에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이 부름을 받았다. 팀과 개인이 같이 뭉쳐 빛나는 울산에 비교하면 많이 초라한 현실이다.

기성용부터 박주영, 고요한 등 과거 A대표팀을 오갔고 주름 잡았던 이들이 선수단 중심을 잡고 정신적인 부분을 더 제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울산이 A대표팀-올림픽대표팀에 주전 7~9명을 내줘 걱정했듯이 서울도 그랬던 과거가 분명 있었다. 마수걸이포를 해낸 조영욱이 왜 벤투호에 가지 못하는지 팀 안에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박 감독은 울산전 후 최소 연령별대표팀부터 A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서울 선수단을 향해 분명하게 외쳤다. "광주 선수들은 개인적인 능력이 서울 선수들보다 조금 못해도 헝그리 정신이 있다. 물론 서울 선수들이 그 정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좋으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는 같이 이겨내는 힘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라고 지적했다.

'원팀'이 되어 달라는 박 감독의 애처로운 부탁을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선수들이 알아차릴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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