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해리 케인(28, 토트넘 홋스퍼)은 9일(한국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 폴란드와 6차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7분. 폴란드 골문과 35m 떨어진 곳에서 날린 슈팅이 빨랫줄처럼 빨려들어갔다. 동료 카일 워커가 내준 패스를 눈부신 중거리슛으로 연결, 기선제압에 한몫했다.

잉글랜드에 케인이 있다면 폴란드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 바이에른 뮌헨)가 있었다. 지난 시즌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거머쥔 둘은 현존 최고 '9번' 스트라이커를 놓고 다투는 선수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47분 극적인 동점골로 팀에 귀한 승점 1을 안겼다. 경기 종료 뒤 통계 기록을 바탕으로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 두 팀 통틀어 최고인 7.74점을, 레반도프스키에게는 7.73점을 부여했다. 팀도, 선수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90분 혈전을 마무리했다.

2004년 폴란드 델타 바르샤바에서 프로 커리어 첫발을 뗀 레반도프스키는 이후 19시즌간 493골을 넣었다. 2010년대에만 324골을 몰아쳐 리오넬 메시(522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77골)에 이어 3위에 오른 위대한 공격수다.

그런 레반도프스키도 케인을 향해 존중감을 표했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경기 뒤 인터뷰에서 "케인을 리스펙하냐고? 물론이다. 사실 모든 잉글랜드 플레이어를 존경한다. 그들이 얼마나 축구를 잘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케인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어왔는질 안다. 같은 포지션에 속한 선수로서 대단한 성과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둘은 지난여름 이적을 카테고리로 한데 묶인 바 있다. 레반도프스키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보도될 때 영국 언론은 케인보다 이적료가 저렴한 폴란드 공격수 등장이 케인 거취에 적잖은 변수라 될 거라 분석했다.

당시 풋볼 런던은 "케인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선 (영입이 틀어질 경우) 레반도프스키로 선회할 수 있다. 케인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는 토트넘이 뜻밖의 도움을 받을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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