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날드 쿠만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자르고 싶어도 해고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경질이 예상됐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3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모든 걸 쿠만 감독 탓으로 돌릴 순 없지만, 전술적인 면에서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전력까지 약해지며 옛 영광이 점점 희석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쿠만과 이별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라리가 3경기에서 2승 1무로 바르셀로나가 선전하자 쿠만 감독 경질설은 들어갔다. 오히려 스페인 현지에선 연장 계약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0-3 완패를 당하자 또 다시 경질설이 고개를 들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쿠만 감독에게 분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쿠만 감독을 해고할 수 없다. 이유는 거액의 위약금에 있다.

스페인 매체 '카탈루냐 라디오'는 1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2022년이 되어야 쿠만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 그 전에 바르셀로나가 먼저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1200만 유로(약 125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선수들이 임금 삭감에 동의했음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돈 때문에 팀의 상징이던 메시를 잡지 못했다. 몇 년간 방만했던 경영으로 인해 적자가 쌓였고 은행으로부터 빌린 빚도 다 갚지 못했다.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쿠만 감독을 내치는 결정을 하기 힘들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쿠만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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