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경기 지속으로 움푹 파였던 울산문수경기장 잔디 ⓒ중계화면캡처
▲ 이동준이 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021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승부차기 직전에 잔디를 재정비하고 있다 ⓒ중계화면캡처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가 120분 혈투를 넘어 승부차기 끝에 8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승부차기는 살얼음판이었다. 양 팀에 실축이 나왔고 집중력 높은 울산이 이겼다. 하지만 페널티 스팟에 움푹 패인 잔디가 홈 어드밴티지가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단판 녹아웃스테이지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한일 정상 대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 팽팽한 순위 싸움 끝에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가와사키는 J리그 절대 강자로 27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위엄을 뽐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수준 높은 팽팽함이었다. 울산과 가와사키는 치열한 중원 싸움에 순간 흔들린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90분에 승패는 갈리지 않았고, 120분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 전반에 가와사키가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했지만 조현우 거미손에 걸렸다.

어느 쪽도 득점하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울산은 하세가와 실축으로 환호했지만, 원두재, 이동준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물론 승리의 여신은 울산에 미소 지었다. 가와사키 네번째 키커 슈미트가 허공으로 볼을 날렸고, 다섯번째 키커 아키의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혔고 윤빛가람이 성공하며 짜릿한 8강 진출을 맛봤다.

다만 승부차기에서 잔디 상태가 고르지 못했다. 울산은 10일에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치르고 5일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이었다.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에 잔디도 군데군데 힘을 잃었다. 승부차기 순간, 페널티 스폿 주위 잔디가 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키커들은 잔디를 밟은 뒤에 슈팅을 했다.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본 현지 기자는 "페널티 킥을 찰 때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홈 어드밴티지인가"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과 조현우는 당연히 홈 어드밴티지가 아니었다. 홍 감독은 "항상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홈 구장이지만 우리도 같은 상황이었다. 특별히 홈 어드밴티지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조현우도 "똑같다. 우리도 연습할 때 넘어지고 한다"고 답했다.

조현우는 "팬분들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해 아쉬웠다. 홈 팬이 있었다면 홈 어드밴티지라고 할 수 있지만, (잔디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 양 팀 합계 5개의 실축이 있었고, 울산은 두 개의 실축을 했다. 가와사키 선수들도 잔디 주위를 밟았지만, 이동준은 잔디를 엎다시피 다진 뒤에 슈팅을 했다. 홍 감독과 조현우 말처럼 조건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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