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든든한 마무리로 떠오른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김원중(28)에겐 더없이 특별한 하루였다. 마무리 전환 후 생애 처음으로 밟아본 30세이브 고지. 이제 ‘톱클래스 클로저’라는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아졌다.

김원중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에서 연달아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먼저 1경기에선 4-3으로 앞선 9회말 올라와 1이닝을 처리했다. 이어 3-2로 앞선 2경기 9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해 1사 만루로 몰렸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그러면서 김원중은 이날에만 2세이브를 더해 올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또, 28세이브의 kt 김재윤을 제치고 부문 단독 2위로도 올라섰다. 타이틀 1위는 36세이브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다.

광주동성고를 나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원중은 구단 차원에서 육성한 선발투수 자원이었다. 입단 후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서 가능성을 뽐냈다.

그러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롯데가 기대하는 만큼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김원중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변신하기로 했다. 손승락이 빠진 빈자리를 메우는 새 클로저의 등장이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59경기에서 25세이브를 거두면서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그리고 올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떠올랐다. 아직은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연착륙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김원중은 KBO리그 투타 타이틀 상위권을 지키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낮은 연봉자로 속한다. 올 시즌 연봉은 1억7000만 원. 수억 원 대의 연봉을 받는 다른 톱클래스 선수들과 격차가 있지만, 성적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한편 이날 경기 후 김원중은 “30세이브를 달성했는데 사실 기분은 똑같다.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올 시즌으로 마무리 2년차인데 이제는 가끔음 한 바퀴 돌아가야겠다는 여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결과도 좋고 발전한 모습을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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