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마치면 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긴다.

이기든 지든 결과는 상관없다. 항상 올린다. 지난달 15일(이하 한국 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영보이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충격패한 날도 "원하던 결과는 아니지만 잘 추스르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런데 지난 2일은 달랐다. SNS가 조용했다. 에버튼과 1-1로 비긴 뒤 팬들은 호날두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어떠한 말도 올라오지 않았다. 'CR7' 브랜드 선글라스와 향수 사진, 친구들과 식사하는 모습만이 게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5일 "호날두가 에버튼 전 이후 불길한 침묵(ominously silent)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기 루틴을 깬 셈인데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결정에 분노를 표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호날두는 에버튼과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추가시간까지 총 37분을 뛰었는데 슈팅은 한 개밖에 못 날렸다.

이날 솔샤르 감독은 제이든 산초, 폴 포그바도 체력 안배를 이유로 벤치에 앉혔다. 선발 원 톱으로 에딘손 카바니, 2선에는 앙토니 마르시알,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그린우드를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수(手)가 됐다. 맨유는 후반 20분 안드로스 타운센드(30, 에버튼)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르시알 선제골을 못 지키고 승점 1을 쌓는 데 그쳤다.

그러자 솔샤르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팬들은 물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저메인 제나스 등 많은 축구인이 의문을 던졌다.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팀 내 최다 득점자의 선발 제외를 본 적 있는가' '시작은 항상 베스트 라인업으로 짜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옛 동료 게리 네빌 조언에 솔샤르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네빌은 에버튼 전이 끝나고 "호날두는 경기에 못 뛰면 화를 낸다. 골을 못 넣어도 화를 낸다. 팀이 승리하지 못해도 분노한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런 행동은 감독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도자로서) 반드시 콘트롤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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