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황희찬을 향해 '개고기송'을 부른 것에 박지성이 반대 의견을 낸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팬들에게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고기송을 반대하는 박지성의 의견을 전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의 발언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에게 그의 뜻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개고기송'에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개고기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고 라이벌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응원가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는 개를 먹지, 그래도 빈민가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 녀석들보다는 나아(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country, Could be worse, Could be scouse, Eating rats in the council house)"라는 가사로 만들어졌다.

다만 '개고기를 먹는다'는 내용 때문에 인종차별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고 축구계를 은퇴하면서 잊혔던 이 노래는, 지난달 30일 울버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가 열린 울버햄턴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다시 나왔다.

경기가 열리기 전 울버햄턴이 황희찬 영입을 발표했는데, 황희찬이 소개되고 그라운드에 나오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팬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박지성은 "내가 15년 전에 느꼈던 것처럼 그 선수(황희찬)는 매우 불편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특히 요즘 한국 청년들은 개고기를 너무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이제는 그 노래를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다.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표팀 소집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당시엔 그 노래를 몰랐다. 박지성 선배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됐다"며 "당연히 동의한다.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는 아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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