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KIA 시절의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친정을 향한 사랑은 그대로였다. 자유의 몸으로 돌아온 양현종(33)은 KIA 타이거즈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양현종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미국에서 보낸 1년을 돌이켜보는 한편,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양현종은 “한국을 떠나기 전 이런 날이 올까 싶었다. 돌이켜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그래도 한국을 다시 오니까 좋다”고 웃었다. 이어 “아쉬운 시즌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과 동료들도 많이 만났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의 도전을 마친 양현종은 귀국과 함께 이슈를 몰고 왔다. 최대 화두는 역시 친정 KIA로의 복귀 여부. 정확한 거취는 올 시즌이 끝나야 정해지지만, 에이스의 귀환으로 KIA는 물론 KBO리그 전체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현종은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계약과 관련해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내 구단 관계자들께도 조심스럽다. 내가 지장을 드리지 않았으면 한다. 일단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래도 친정 사랑은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평소 친하게 지냈던 KIA 선수들 그리고 직원들과는 계속 안부 문자를 주고받았다. 대신 계약과 관련된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 미국 도전을 마친 양현종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본 KIA 야구는 어떤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15승 안팎을 책임지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양현종이 빠진 KIA는 올 시즌 최하위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현종은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있었다면 하나라도 더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선수 구성이 완전하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또, 고맙기도 했다”며 복잡한 속내를 이야기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양현종은 이날 고향 광주로 향했다. 당분간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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