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신인 좌완 최승용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지금부터 선발 수업을 시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살 신인 좌완 최승용을 최근 크게 칭찬했다. 1군 8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5.68. 성적표만 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마운드 위에서 최승용은 꾸준히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령탑의 눈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신인 좌완은 특별해 보였다. 

김 감독은 "초반에는 공을 많이 맞기는 했지만,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지더라.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구속도 초반보다는 1~2km 빨라졌다. 자신감이 붙은 건지, 변화구도 괜찮고 신인이 저 정도면 잘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승용은 평균 구속 142.9km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를 섞어 1군 타자들을 상대해 나가고 있다. 

칭찬에 그치지 않고 큰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최승용을 예고했다. 상대 선발투수는 에이스 닉 킹험(30). 신인 투수의 첫 선발 등판이란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김 감독은 모험을 걸었다. 

여러모로 신인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큰 경기긴 하다. 두산은 6일 현재 60승56패5무로 4위다. 최근 2연패에도 4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5위 키움 히어로즈(61승59패6무)와 1경기차에 불과하다. 연패 흐름이 길어지면 순위가 뒤바뀌는 건 순식간이다.

그래도 다른 대안이 없었다. 최근 2선발 워커 로켓이 팔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박종기를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해뒀는데, 지난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유희관(⅔이닝 7실점)이 조기 강판하는 바람에 박종기(2⅔이닝 3실점)를 중간 투수로 투입했다. 스프링캠프부터 6선발로 준비한 김민규는 현재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최승용도 3일 경기에 구원 등판하긴 했지만, ⅔이닝 동안 9구를 던졌다.  

김 감독은 "박종기는 로켓의 대체 선발투수로 생각했는데, 그날(3일)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맞든 안 맞든 리드를 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안 되니까. (6일은) 누가 선발이라기보다는 불펜 대기를 많이 시켜서 상황에 따라 짧게 가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승용이 장기적으로는 두산의 왼손 선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려면 올해 최승용이 1군에서 쌓는 경험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등판은 결과와 상관없이 최승용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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