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태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송구가 좌우로 조금만 빠져도 승부가 안 됐을 확률이 높았다. 포수한테 정확히 던져줬기에 승부가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김태연(24)을 칭찬했다. 김태연의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최근에는 외야수로 뛰는 비중이 늘고 있다. 4번타자 노시환이 3루수로서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상항이라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최근 좋은 타격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외야로 내보내고 있다. 

익숙한 포지션이 아닌데도 김태연이 보살로 일을 냈다. 김태연은 5일 두산전 4-3으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는 홈 송구를 했다. 2사 2루에서 박건우가 우익수 쪽 안타를 쳤고, 2루주자 장승현이 홈으로 내달렸다. 두산으로선 대주자를 기용해야 했으나 박세혁과 최용제가 이미 경기에 나왔다가 빠진 상황이었고, 9회말 수비가 남아 있어 장승현을 바꿀 수 없었다. 김태연이 던진 공은 장승현이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 전에 포수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장승현이 태그아웃되면서 한화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수베로 감독은 "공(박건우 타구)이 맞았을 때 기회는 있다고 생각했다. (두산에) 포수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고, 대주자를 쓸 수 없었기에 발이 아주 빠르지 않은 평범한 선수라고 봤다. 타구 속도도 빨랐고, 원바운드로 외야수에게 가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김태연이 잘한 것은 송구가 좌우로 조금만 빠졌어도 승부가 안 됐을 확률이 높은데, 정확하게 포수에게 던져줬기에 승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김태연을 외야수로 키우는 방향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현재 팀 내야가 어느 정도 세팅이 돼 있고,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김태연이 외야수로 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은 외야로 많이 나가게 될 것이고, 종종 내야에 빈곳이 있으면 뛰는 방법으로 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외야수로 고정하는 것도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김태연은 후반기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는 36경기에 나서 타율 0.328(116타수 38안타), OPS 0.904, 2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수비도 외야와 내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게 김태연의 장점이다. 어제(5일) 경기뿐만 아니라 후반기에 팀에 합류한 이후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워낙 가진 재능이 좋은 선수라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좋은 영향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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