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잠실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끈 김찬형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SSG는 5일 잠실 LG전에서 1회부터 주축 선수가 이탈하는 타격을 입었다. 간판타자인 최정이 LG 선발 이민호의 공에 오른쪽 팔을 맞고 빠진 것이다. 

검진 결과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났지만 던지는 팔이라 아무래도 바로 출전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더블헤더를 앞두고 “오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고, 실제 최정은 이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체자는 김찬형이었다. 올해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찬형은 트레이드 성사 당시 여러 가지 툴을 갖춘 젊은 내야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여기에 타격 능력도 쏠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으로 성장하면 충분히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트레이드 직후 성적이 좋지 않았고, 아무래도 내야 주전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파격적인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2군에 가지는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 있는 기간이 길었다. 5일까지 이적 후 5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178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착실하게 번트를 대는 등 팀에서의 쓰임새는 인정을 받고 있었다. 김원형 감독이 “만약 중요한 상황에서 번트 대타를 써야 한다면 김찬형”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타격이 부진해도 수비와 주루, 그리고 작전에서는 분명히 팀에 필요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 나왔다.

5일 기가 막힌 번트 2개에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찬형은 1경기에서는 볼넷 하나와 2루타 1개를 기록하며 감을 이어 갔다. 이어 2경기에서는 팀 승리에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적시타를 쳤다.

3회 볼넷을 고른 김찬형은 2-2로 맞선 7회 2사 1,3루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에 아주 중요한 안타였다. 만약 여기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2-2 스코어가 이어졌다면 LG가 자랑하는 필승조들이 모두 쏟아져 나올 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찬형의 적시타로 1점을 앞선 SSG는 LG의 필승조 투입을 머뭇거리게 할 수 있었고, 8회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7득점하고 10-2로 이겼다. 김찬형의 안타 하나가 단순한 타점 하나가 아닌 이유였다. 그간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법한 김찬형에게도 이번 잠실 3연전은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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