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아웃 카운트 3개면 이닝이 끝나는 야구. 2아웃 상황이 되면 득점에 대한 기대는 많이 사라진다. 희생번트나 희생플라이가 불가능한, 반드시 볼넷 또는 안타를 만들어야 한다. 삼성이 2사 이후 끈질긴 야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삼성은 67승 8무 53패 승률 0.558, 키움은 61승 6무 60패 승률 0.504로 주춤했다.

이날 삼성은 2사 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2사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타격을 펼치며 키움을 무너뜨렸다.

1회부터 2사 후 득점은 시작됐다. 1회초 박해민이 볼넷, 구자욱이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박해민 도루 실패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낭 종료가 눈앞인 가운데 삼성 타선은 힘을 냈다. 호세 피렐라가 볼넷을 얻었고 강민호가 중전 안타,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이원석이 좌익선상으로 구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김상수가 2루수 앞 1타점 내야안타를 더해 삼성은 3-0 리드를 잡았다.

키움에게 1회말 1점을 줬지만, 삼성은 주춤하지 않았다. 2회에도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1사에 박해민이 볼넷을 얻었는데, 구자욱 2루수 땅볼로 2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어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쳐 기회를 이었고, 강민호가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려 4-1로 앞서갔다.
▲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3회초에도 다시 2사 후 삼성 타격은 빛났다. 이원석 우익수 뜬공, 김상수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2사 주자 없을 때 오선진과 김헌곤이 연속 안타를 터뜨렸가. 박해민이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렸고, 구자욱이 좌익수 앞에 떨어져 좌익선상 밖으로 흘러가는 빗맞은 2타점 적시 3루타를 뽑아 삼성은 7-1로 앞섰다. 모든 득점이 2사 후 나왔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2사 후에 키움을 괴롭혔다. 4회초 2사에 이원석과 김상수가 안타와 2루타를 연거푸 터뜨렸다. 5회에는 2사 후 구자욱이 볼넷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쳤다. 7회에는 2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때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지 않았다. 9회 2사 1, 3루에는 박해민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고, 구자욱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삼성은 총 15안타 7볼넷을 얻었는데, 2사 후 나온 게 13안타 4볼넷이다. 2사는 이닝의 끝이 아닌, 삼성 공격 시작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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