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포수' 품고 첫 PS 탈락…'술판 4인방' 탓해선 미래 없다
작성일: 2021.10.29 13:4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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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29일 현재 66승67패9무 7위로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했다. 2경기가 남았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강에 들 가능성은 사라졌다. 지난여름 '코로나19 술판 스캔들'로 팀이 휘청인 뒤 141번째 경기까지 나름대로 버텼으나 기적은 없었다.
구단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웠던 2018년을 떠올리게 한다. NC는 창단 최초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58승85패1무로 승률 0.406에 그쳤다.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저조한 성적에 책임을 졌다.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7위를 기록한 뒤 2014년과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7년 4위로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자랑하다 추락해 충격이 컸다.
그래서 판을 흔들 투자를 했다. 2018년 시즌을 마치고 당시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안방마님 양의지가 FA 시장에 나오자 4년 125억원을 제시해 사인을 받았다. 새 사령탑으로는 이동욱 감독을 선임했다. 초보 감독이었지만, 팀 창단 때부터 수비 코치로 선수들과 호흡했던 만큼 선수단을 빨리 수습해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125억원 투자 후 NC는 달라졌다. 2019년 5위에 오르며 나름대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양의지가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83승55패6무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승2패로 꺾으며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감독과 양의지를 비롯한 NC 선수단은 "반짝 우승으로 끝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2년 이상 정상을 유지하며 "NC 왕조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2021년은 그래서 NC에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이었다.
올해 왕조의 꿈을 박살 낸 가장 큰 사건을 꼽으라면 '코로나19 술판 스캔들'이 맞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이 방역 수칙을 어기며 술자리를 가진 바람에 7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NC는 주축 선수를 넷이나 잃은 상황에서 후반기를 치러야 했다. NC는 전반기 74경기를 치르면서 37승35패2무로 5위였다. 4인방이 일탈하지 않고 버텼다면 후반기에 조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4인방만 탓해선 미래가 없다. 남은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전반기 대비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양의지는 팔꿈치 부상으로 후반기는 거의 지명타자로 나서야 했다. 타격 성적은 전반기 타율 0.348, OPS 1.111, 20홈런, 71타점으로 최상위권이었는데, 후반기는 타율 0.296, OPS 0851, 9홈런, 38타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양의지가 비운 안방을 김태군과 박대온으로 채우기 역부족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는 각각 홈런 15개, 14개를 치며 분전하긴 했다. 하지만 타율은 각각 0.275, 0.266에 그쳤다. 지난해 3할 타율에 12홈런, 7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강진성의 화력은 올해 타율 0.248, 7홈런, 38타점으로 잠잠했다.
노진혁과 정현마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박준영과 최정원, 김주원, 김기환, 정진기, 윤형준, 도태훈 등을 골고루 기용하며 가능성을 시험한 건 고무적이었다. 이들은 142번째 경기까지 5강 싸움을 하는 원동력이었지만, 반등을 이끌긴 역부족이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이 감독이 우려했던 경험 부족과 체력 저하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마운드도 아쉬움이 큰 건 마찬가지였다. 선발진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14승)를 제외하면 10승 투수가 없다.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는 4승 수확에 그쳤고, 송명기(9승)와 신민혁(9승)이 로테이션에서 버텼으나 기복이 심했다. 이재학(6승)도 마찬가지.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아예 접은 것도 큰 마이너스였다.
불펜은 지난 5월 FA 미계약 상태로 있던 이용찬을 3+1년 27억원에 영입한 효과를 봤다. 이용찬은 38경기 1승,3홀드, 15세이브, 36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원종현, 임종현, 홍성민, 임창민, 김진성 등 기존 불펜들이 모두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안했다. 류진욱이 그나마 이용찬과 함께 안정적이었다.
NC는 2018년처럼 다시 팀을 재건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황순현 대표와 배석현 본부장, 김종문 단장 등 우승 수뇌부가 코로나 술판 사태로 모두 옷을 벗었고, 나성범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다음 시즌이면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는 있으나 부정적인 시선을 감수하고 기용할지, 대안을 마련할지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양의지와 계약도 내년이 마지막 해다. 4인방만 탓해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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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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