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8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일 법 했다. 27일 인천 두산전에서 에이스 윌머 폰트를 내고도 5-8로 지고 4위 두산과 경기차가 1.5경기로 벌어진 상태였다.
6위 키움, 7위 NC가 호시탐탐 추월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두산 선발은 하필 SSG에 강했던 우완 곽빈이었다. 곽빈은 제구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구위 자체는 대단히 위력적인 선수였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는 3경기 14⅔이닝에서 삼진 20개를 잡아내는 등 위용을 떨치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곽빈은 이날도 잘 던졌다. 오히려 제구 문제는 없었다. 볼이 되더라도 스트라이크존 비슷한 곳에서 형성됐고, 최고 151㎞에 이르는 포심패스트볼은 힘이 있었다. SSG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오히려 덫에 빠지는 형국이었다. 두산은 그 사이 5회 정수빈의 적시타, 6회 박건우의 솔로포를 앞세워 2-0으로 앞서 나갔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 6회 반등의 계기가 찾아왔다. 잘 던지던 곽빈이 선두 최지훈과 승부에서 고전한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날 첫 볼넷. 여기서 경기장 분위기를 바꿀 ‘슈퍼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추신수였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는 못한 추신수는 노림수가 있었다. 곽빈의 초구 146㎞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굳이 타구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방향에 발 빠른 1루 주자 최지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추신수도 추가 베이스를 위해 전력으로 달렸다.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린 추신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들어갔다.
“이 선수는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선수의 결정적인 적시 3루타에 인천이 화끈 달아올랐다. SSG는 결국 박성한이 2루 땅볼을 쳐 추신수를 안정적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탄 SSG는 최정이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한유섬이 장쾌한 우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8회 위기가 있었으나 김택형이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택형의 투혼까지 경기장 분위기가 극적으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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