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KBO 리그에는 여러 선수, 감독, 코치진이 남긴 명언들이 많다. 그 가운데 많은 야구팬에게 회자가 되는 말이 '육절못'이다.
'육절못'은 6경기 차이 절대 뒤집지 못한다를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2017년 1위로 치고 나간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가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뒤집기 힘든 차이"를 말하고 싶었을 뿐인데 내용이 와전돼 '육절못'이 됐다.
어쨌든 KIA는 힘겹게 6경기 차이를 지키며 2017년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합 우승에 올랐다.
그 힘들다는 '육절못'을 삼성 라이온즈가 사실상 깨뜨렸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공동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해 6경기를 뒤집은 셈이다. 부활한 타이브레이커 제도에 따라 31일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와 타이브레이크에서 0-1로 져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삼성의 마지막 추격은 페이스가 엄청났다.
지난달 16일로 시계를 돌려보자. 삼성은 3위였다. 1위 kt는 63승 4무 40패 승률 0.612였다. 삼성은 58승 7무 47패 승률 0.552로 한참을 뒤져 있었다. 0.5경기를 추격하는 데 필요한 건 1승이다. 1경기에 2승, 6경기면 12승이 필요하다. kt가 6연패를 하는 동안 삼성이 6연승을 해야 좁힐 수 있는 차이라고 보면된다.
삼성은 6경기를 좁히기 위해 높은 승률을 보여주며 달렸다. 반대로 kt가 주춤하며 차이는 좁혀졌다. 삼성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18승 2무 12패 승률 0.600을 기록했다. 21승 4무 13패 승률 0.618로 질주한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다. 반대로 kt는 13승 5무 19패 승률 0.406로 주춤했다. 삼성의 질주와 kt의 추락이 맞물린 '6경기차 역전'이다.
중심에는 오재일 활약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최대 50억 원에 계약을 맺은 오재일은 삼성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보다 가을에 가까운 후반이 될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343(108타수 37안타) 8홈런, 31타점 OPS 1.033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삼성에서 5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가운데 홈런, 타점, OPS 부문 1위다.
▲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리그 전체로 시선을 돌려도 오재일보다 나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지 않다. SSG 랜더스 한유섬이 9홈런 26타점 OPS 1.073을 기록했으며,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15개 2루타를 생산했고, OPS 1.049을 기록하며 오재일보다 조금 앞섰다. 그 외에 오재일보다 좋은 타격을 보여준 타자는 없다.
올 시즌 삼성의 1위 싸움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다. 오재일 영입으로 현실적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kt 위즈와 나란히 서며 타이브레이커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재일 효과를 톡톡히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