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10라운드를 치른 현재 9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럽 대항전에서도 유로파리그보다 낮은 단계인 UEFA 컨퍼런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첼시, 유벤투스, 인테르밀란 등 여러 빅클럽을 이끌면서 각 리그 우승권과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대회에서 경쟁해 왔던 안토니오 콩테 감독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토트넘의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콩테 감독과 18개월 계약에 임박했고, 여기엔 파격적인 조건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보도에서 "콩테 감독은 2022-23년까지 총액 2000만 파운드를 받는 계약에 합의했다"며 "연봉은 1330만 파운드(약 213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간판 스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등 토트넘 팀 내 최고 스타들을 뛰어넘는 금전 규모. 손흥민은 지난 7월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2000만 원)를 받기로 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040만 파운드(약 166억 원)다.

콩테 감독의 계약 조건은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에서도 도드라진다.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콩테 감독의 1330만 파운드는 펩 과르디올라(2500만 파운드, 맨체스터시티)와 위르겐 클롭(1500만 파운드, 리버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3위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 첼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1000만 파운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750만 파운드로 콩테 감독보다 적다.

다만 콩테 감독이 토트넘 감독직을 받아들인 이유는 금전적인 요인보다 선수 영입 등 토트넘 구단이 발전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콩테 감독은 지난해 토트넘과 계약을 거절한 뒤 인터뷰에서 "연봉 1500만 파운드를 요구해서 계약이 결렬된 것이 아니다"며 "내가 돈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팀을 옮길 필요가 없었다. 구단 계획을 살펴본 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언론들은 콩테 감독이 누누 에스피리토 산투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할 것이라고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르면 3일 콩테 감독이 토트넘 훈련장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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