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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성공 신화 PS까지…이제 친정 LG 비수 꽂으러 간다

작성일: 2021.11.02 22:2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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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석환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5번타자 양석환(30)이 맹타를 휘두르며 친정팀 LG 트윈스와 가을 맞대결을 직접 성사시켰다. 

양석환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16-8로 승리하며 시리즈 성적 2승1패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4-7로 패해지만, 4위팀 메리트로 챙긴 1승과 이날 승리를 더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양석환은 지난해 가을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치에서 동료들이 경기하는 장면만 지켜보다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단 한 타석의 기회도 얻지 못한 그때가 양석환에게는 큰 자극제가 됐다. 그는 "내가 이 정도로 신임을 못 얻나 생각했다. 그게 올해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올봄부터 장타력 보강을 위해 칼을 갈았고, 지난 3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기량을 꽃피울 기회를 잡았다. 준비된 양석환에게 두산은 기회의 땅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빈자리를 그대로 양석환에게 맡겼다. 시범경기부터 5번타자 1루수로 고정한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라인업을 손대지 않았다. 시즌 초반 양석환이 적응기를 보낼 때도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며 꾸준히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의 믿음 아래 양석환은 4번타자 김재환에 버금가는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올해 133경기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OPS 0.827, 28홈런, 9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썼다. 김 감독은 내심 양석환이 타율이 조금만 더 높았으면 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을 쳐주는 것만으로도 자기 몫을 충분히 다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을을 맞이하면서 양석환은 내심 친정 LG와 맞대결을 기다렸다. 3위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서는 4위 키움을 반드시 넘어야 했다. 

양석환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친정팀이랑 정규시즌에 맞붙을 때도 늘 잘하고 싶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 만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며 LG와 만남이 성사되길 바랐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양석환은 2차전 시작과 함께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4-1로 앞선 4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 때도 양석환이 중심에 있었다. 2사 후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적시타에 힘입어 6-1로 달아난 상황.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자 양석환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8-1로 거리를 벌렸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하면서 두산은 9-1로 달아났다. 

9-4로 쫓기고 맞이한 6회말 대거 6점을 뽑을 때도 양석환이 있었다. 1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치며 1사 1, 3루로 상황을 바꿨다. 다음 허경민 타석 때는 김재환과 이중도루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다. 양석환이 먼저 2루를 훔쳤고, 그 틈에 김재환이 홈으로 쇄도해 9-4로 거리를 벌렸다. 이후 타선이 5점을 더 뽑아 15-4로 달아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오는 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양석환은 친정팀을 상대로도 맹타를 휘두르며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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