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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MLB 갈 때 기뻤고 강백호 놀라웠다” 로맥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작성일: 2021.11.04 05: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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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은퇴와 함께 정들었던 한국과 작별을 고한 제이미 로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제이미 로맥(35)은 SSG 외국인 타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였다.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주면서 올해까지 4년 반 동안 통산 155홈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런 로맥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접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현역 연장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 로맥은 오는 6일 고국인 캐나다로 출국한다. 당분간은 가족과 함께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5년 동안 정규시즌 626경기에 나갔고, 총 2628타석에 들어선 로맥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투수들과는 한 번씩 상대했을 법한 수치다. 로맥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 섣불리 털어놓을 수 없었던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현역 때는 정보 노출 때문이라도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제는 은퇴하는 위치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로맥은 미소와 함께 KBO리그의 적수들을 회상했다.

가장 어려웠던 투수는 양현종 조상우 정우람이라고 뽑았다. 로맥은 우선 양현종에 대해 “처음 한국에 와서 1년 반 동안은 양현종의 공을 잘 쳤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공략을 잘 못했다”면서 “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고 농담을 섞었다.

로맥은 양현종을 상대로 통산 타율 0.191을 기록했고, 52번의 타석에서 삼진 12개를 당했다. 친 홈런은 단 하나였다. 로맥은 몸쪽을 파고드는 양현종의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고, 특히 높은 쪽 코스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조상우는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는 선수지만, 자꾸 슬라이더를 던져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웃었다. 로맥은 조상우를 상대로 타율 0.125에 머물렀고 홈런은 한 번도 치지 못했다. 로맥은 KBO리그에서 빠른 공에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조상우는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정우람은 그 반대의 경우다. 로맥은 “85마일(약 137㎞)을 던지는데 그 공이 100마일(161㎞)처럼 느껴진다. 배트를 들고 아무 것도 못해보고 들어왔던 기억만 난다. 몸쪽 노리고 들어가면, 바깥쪽 체인지업에 항상 당했다. 항상 나보다 한수 앞을 내다보는 느낌이었다. 잘 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정우람의 체감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로맥은 정우람을 상대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느낌은 기록이 말하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선수는 강백호(kt)였다. 강백호를 처음 봤을 때 고졸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로맥은 “2018년인 것 같은데, 강백호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와서 경기 뛰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스트레스 없이 자신감 있게 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순진하게 야구를 사랑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계속 높은 레벨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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