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 vs 네이트 디아즈, 성사되기까지…긴박했던 1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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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간) 훈련하다가 발을 다쳤다. 그의 킥을 스파링 상대가 무릎으로 막아 충격을 입었다. 그런데 심상치가 않았다. 발이 계속 붓기 시작했다.
도스 안요스의 코치 하파엘 코데이로는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지난주 금요일 마지막 훈련에서 다쳤다. 도스 안요스는 발차기를 멈추고 바닥에 섰을 때 통증을 느꼈다. 얼음찜질을 했는데도 정상적으로 걷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경과를 지켜보자고 생각했다. 주말 내내 얼음찜질했고 부기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코데이로 코치는 "월요일까지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지 기다렸다. 결국 도스 안요스는 월요일에 UFC와 접촉해 상황을 설명했고, UFC 의사의 방문을 요청했다. 의사는 발이 골절됐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코데이로 코치는 "운이 없었다. 종합격투기는 자주 다칠 수밖에 없는 투기 스포츠다. 치료하는 데 적어도 3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 나으면 우리는 바로 다시 싸울 수 있다. 어떠한 문제도 없이 출전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도스 안요스는 트위터에 크게 부어오른 왼발 사진을 올리고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제까지 부상 때문에 경기를 취소한 적이 없지만, 사고는 일어난다"는 사과의 메시지를 띄웠다.

도스 안요스가 다음 달 6일 UFC 196에서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와 싸울 수 없다는 소식은 23일 저녁부터 돌기 시작했다. 미국과 브라질의 여러 매체들이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도스 안요스의 부상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했을 때, 맥그리거는 당연히 성을 냈다. 그러나 곧 현실을 받아들였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에게 전화하자마자 그가 욕을 섞으면서 '이런, 도스 안요스가 빠진다고?'라고 펄쩍 뛰었으나 몇 가지 선택 사항을 제시하니 누구와도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신께 맹세한다. 맥그리거는 '누구와도 싸우겠다'고 했다. 상대가 누군지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본 적이 없는 독특한 사람이다. 척 리델과 가장 비슷하다. 맥그리거에게는 부상이 없을 것 같은가? 일단 싸운다고 말했으면, 그는 그냥 싸운다"고 칭찬했다.
맥그리거의 맞은편이 비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선수들이 대신 들어가겠다고 자원했다. 앤서니 페티스도 있었고, 도널드 세로니도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연락을 기다린 남자도 있었으니, 바로 네이트 디아즈(30, 미국)였다.
디아즈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트위터에서 "맥그리거, (나와 싸우려면) 무릎을 꿇고 내게 빌어라"고 큰소리쳤다.
그는 맥그리거 못지않은 트래시 토커다. 지난해 12월 마이클 존슨에게 이긴 후 "맥그리거, 그동안 내가 쌓아 온 것을 네가 다 갖고 갔다"며 욕을 해 화제가 됐다. 악동 대 악동의 대결은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질 법했다.

화이트 대표는 디아즈가 위기의 UFC 196을 살릴 만한 선수라는 걸 인정하고 있었다. 몇몇 선수에게 전화를 돌린 뒤, 결국 그를 최종 낙점했다.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는 ESPN 스포츠센터에서 "우리는 조제 알도에게 전화했다. 그는 출전을 거부했다. 프랭키 에드가에게 전화했다. 그도 거부했다. 도널드 세로니에게 전화했다. 그는 당연히 수락했다. 경기를 뛰고 싶어 했다. BJ 펜도 싸우고 싶다고 했다. 많은 파이터들이 맥그리거와 경기를 원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네이트 디아즈를 선택했다. 성사시켜야 하는 경기라는 걸,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라는 걸 우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고비는 '어떤 체급에서 경기를 하느냐'였다. 디아즈는 대회가 11일밖에 남지 않아 라이트급(70.31kg) 체중을 맞추기는 힘들다고 완강히 버텼다. 그는 165파운드(74.84kg) 계약 체중으로 싸우자고 제안했다.
화이트 대표가 160파운드(72.57kg)로 하향 조정하려고 했지만, 맥그리거와 통화한 뒤 전혀 생각지 못한 170파운드(77.11kg), 즉 웰터급에서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맥그리거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화이트 대표는 "난 라이트급 경기를 원했는데, 디아즈가 165파운드를 조건으로 걸었다. 160파운드로 낮추려고 맥그리거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전화했다. 그런데 그는 '까짓것, 170파운드에서 싸우면 어때'라고 했다. 그래서 웰터급 경기가 된 것이다. 그는 페더급에서 두 체급이나 올려 경기하려고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라이트급 챔피언과 페더급 챔피언이 맞붙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은 날아갔다. 그러나 긴급 성사된 두 트래시 토커의 대결에 대해 팬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화이트 대표 역시 그렇다.
그는 "사람들은 맥그리거와 디아즈가 싸운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다. 아주 뜨거운 밤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로 25일부터 두 파이터의 신경전이 시작된다. 로스앤젤레스 UFC 체육관에서 공개 훈련을 한다. 30분 간격을 두고 두 선수가 따로 훈련하지만, 어쩌다가 마주치면 전쟁은 바로 시작될 것이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UFC 196은 SPOTV2가 생중계한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홀리 홈과 도전자 미샤 테이트의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그래픽] 김종래 제작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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