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LG→두산 ‘유니폼 세리머니’ 양석환, 1차전 2루타는 예고편이었을까

작성일: 2021.11.05 05:05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양석환이 4일 잠시룩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는 ‘양석환 시리즈’로 불렸다. 그럴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양석환이 앞서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두산을 LG와 외나무다리 대결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던 양석환은 올해 가을야구에선 정반대 위치에서 LG를 상대하게 됐다.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는 없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양석환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회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내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를 하리라고는 점쟁이도 못 맞혔을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처럼 가을야구 최고의 이슈 메이커로 떠오른 양석환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는 덕아웃에서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중심타선의 마지막 자리를 맡았다.

그러나 기다리던 안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 다시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가장 아쉬운 타석은 7회였다. 2-0으로 앞서있던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상대 야수선택 그리고 김재환의 자동 고의4구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으로 들어선 이는 양석환이었다.

결정타 한 방이면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찬스. 그러나 2볼-2스트라이크에서 양석환의 방망이는 다시 헛돌았다. 이후 두산은 7회 수비에서 1점을 내주며 쫓겼지만, 8회 상대 실책과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5-2로 달아났다.

▲ 두산 양석환(뒷줄 가운데)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LG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두산 타선의 맹공세 속에서 홀로 아쉬움을 삼켰던 양석환은 9회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백승현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두산 덕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자신은 이제 LG맨이 아닌 두산맨임을 확실하게 알렸다. 또, 후속타자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은 뒤에는 유니폼 속 두산 엠블럼을 가리키며 동료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두산으로선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양석환 시리즈의 주인공은 이날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배트가 다소 빠르게 나오면서 공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완벽한 타구를 때려내며 타격 감각이 최고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과연 1차전 2루타는 양석환 시리즈의 예고편이었을까. 양석환을 사이로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두산과 LG는 이제 덕아웃을 바꿔 5일 같은 곳에서 다시 만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