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이 무색했다. 

LG가 3차전 선발투수 임찬규를 2⅓이닝 만에 교체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2점 홈런을 내준 직후였다. 페르난데스 타석을 앞두고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임찬규 유강남 배터리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내려갔는데 곧바로 실점이 나왔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0으로 완패하며 올해 모든 경기를 마쳤다. 

임찬규는 2⅓이닝 동안 안타 4개를 허용했다. 4사구는 없었지만 페르난데스에게 내준 장타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 무사 2루에서 우중간 2루타, 3회 1사 2루에서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런은 발사각 24도-타구속도 168.2km로 날아간, 아쉬워 할 틈도 없는 정타였다. 

직구 최고 구속 150km로 구위는 문제가 없었다. 1회 김재환에게 147km 직구로, 2회 박세혁을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할 만큼 공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천적을 막지 못하면서 조기강판됐다. 

임찬규는 지난 2년 동안 페르난데스 상대로 13타석 12타수 5안타, 타율 0.417로 약점을 보였다. 올해는 장타를 맞지 않았지만 6타수 3안타로 맞대결 타율이 0.500이나 됐다. 3회 1사 2루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경헌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이유도 이 기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LG 는 여기서 고의4구라는 선택지를 쓰지 않았다. 벤치의 판단일 수도 있고, 임찬규의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면승부를 하기에 좋은 시점은 아니었다. 1루가 비어있었고,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은 포스트시즌 내내 날이 서 있었다. 결과적으로 고의4구를 배제한 LG는 다시 두산에 리드를 빼앗겼다.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공을 이어받았다. 1차전에서 4⅔이닝 83구를 던진 수아레즈는 3차전을 앞두고 불펜 대기 요청에 흔쾌히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1-3으로 끌려가던 4회 추가점을 내주면서 수아레즈 투입 승부수까지 실패로 돌아갔다. 수아레즈는 1⅔이닝 1실점으로 투구를 마치고 5회 김윤식으로 교체됐다. LG는 5회에만 6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