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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경험한 투수까지 냈는데…허파고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작성일: 2021.11.09 22:06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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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ㄷ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 1실점한 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승부수였다. 1점 차이로 뒤진 상황. 벤치의 판단은 화려한 경력을 지닌 외국인투수 투입이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는 팽팽했다. 삼성이 1회말 먼저 2점을 뽑았지만, 두산이 2회 강승호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뒤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해 3-2로 앞서갔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과 삼성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경기 중반까지 무실점 호투하면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또, 두산은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올라온 홍건희가 오재일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3-2 리드를 이어갔다.

안방에서 수세로 몰린 삼성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내려간 8회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가장 먼저 불펜투수로 활용했다.

몽고메리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도운 숨은 주역으로 유명하다. 당시 몽고메리는 5경기에서 불펜으로 나와 4⅓이닝 동안 1실점만 기록하며 컵스의 마운드를 지켰다. 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지막 7차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고, 지독한 염소의 저주를 깬 이 역시 몽고메리였다.

이후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잠시 뒤로하고 올해 6월 KBO리그로 건너온 몽고메리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뷰캐넌을 도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한국에서의 가을야구까지 함께한 몽고메리.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은 “몽고메리는 오늘 불펜에서 대기한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 등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총력전 선언이었다.

그리고 몽고메리는 2-3으로 뒤진 8회 뷰캐넌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이번 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긴 뒤 후반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삼성 벤치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무사 2루로 몰렸고, 페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는 무사 1·3루가 됐다.

결국 몽고메리는 박건우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 때 3루 주자 정수빈의 득점을 허용했다. 삼성으로선, 경기의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가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특히 곧바로 이어진 8회 공격에서 1점을 냈다는 점에서 동점을 놓친 부분은 치명적이었다.

마운드 운용이 흔들린 삼성은 9회 마무리 오승환이 박세혁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뒤 연속 피안타로 1점을 헌납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구자욱이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이미 승기는 넘어간 상황이었다.

3전2선승제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투수들을 모두 투입하고도 1차전을 내준 삼성은 이제 잠실구장으로 넘어가 10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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