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긴장을 즐기는 강심장… SSG 선발 가뭄에 ‘윤태현 비’가 내린다
작성일: 2021.11.10 11:2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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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박종훈 문승원이 내년 전반기 막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4~5월에 던질 투수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박종훈 문승원은 1군 복귀 후에도 천천히 예열을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100% 전력투구는 후반기부터라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신인 윤태현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SSG의 2022년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윤태현은 이미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전국 단위 1차 지명권을 가진 SSG가 망설임 없이 윤태현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은 “10년 뒤 성적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내년에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되는 선수가 있다면 그중 하나가 반드시 윤태현일 것”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그만큼 ‘실전용 피처’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50㎞의 강속구를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옆구리 유형의 선수로 공이 느리지 않고 여기에 고졸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제구도 갖추고 있다. 김원형 감독이 윤태현을 주목하는 이유다. 선발 로테이션에 잠재적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윤태현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빗나간) 시구를 보셨을 텐데…”라고 웃으면서도 그 목표를 향한 과제를 또렷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신인 선수로 11월부터 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윤태현은 “지금은 공을 안 던지고 있다.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하신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하라고 하셨다”고 근황을 소개한 뒤 “지금 아픈 곳은 없는데 (고교 시절 많은 공을 던져) 부상 위험은 있다고 해서 공을 던지지는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집중적으로 하는 건 골반의 움직임이다. 모든 투수들이 다 그렇지만, 옆구리 유형인 윤태현에게는 더 중요한 부위다. 윤태현은 “내가 골반이 너무 뻣뻣해서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근육도 늘려서 부상을 안 당하게끔 내년 시즌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근사한 멘토도 있다. 핵잠수함 박종훈이다. 팔꿈치 수술 재활차 강화에 머물고 있는 박종훈은 윤태현에게 골반 움직임 등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윤태현도 “골반이랑 하체 운동법을 알려주신다. 매일 점심 저녁 꾸준히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몸을 쓰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신다. 쉽지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물어보면 잘 알려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욕심은 크지 않다고 했다. 욕심을 부리면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뷰 중간 중간 단단한 심장까지는 숨기지 못한다. 그는 “TV로만 보던 선배님을 상대하는 게 떨릴 것 같다”면서도 “따로 멘탈 코칭을 받았는데 내가 긴장할 때 퍼포먼스가 잘 나온다고 하더라. 오히려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운드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던진다. 큰 대회에서 긴장을 즐기자고 해서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교 시절 빅게임 피처로 이름을 날린 이유를 어렴풋이 알 듯했다.
그 긴장감을 이겨내야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윤태현은 “떨릴 것 같기도 해도 이겨내면 선발 자리 하나를 빨리 잡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SG도 그 시기가 빨리 오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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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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