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대전] 멕시코 누빈 독수리, 그들을 키운 건 '남미 야구'였다
작성일: 2021.11.11 10:1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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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지난 9월 멕시코에서 열린 U-23 야구 월드컵 한국 대표팀은 '리틀 이글스'였다.
당시 대표팀 24명 중 한화 소속 조은, 임종찬, 정민규, 박정현, 그리고 한화에 내년 입단 예정인 1차지명 신인 문동주가 선발됐기 때문. 당시 U-18 야구 월드컵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문제로 열리지 못했지만 U-23 대표팀은 멕시코까지 날아가 국제 경험을 쌓고 왔다.
이중 조은(재활군), 박정현(서산)을 제외하고 문동주, 정민규, 임종찬은 5일 시작된 대전 마무리캠프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컨디셔닝 위주의 대전조와 연습경기 위주의 서산조로 편성해 테마별로 운영하고 있다.
세 선수의 2021년을 돌아볼 때 멕시코 야구월드컵은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였다. 정민규는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가서 느낀 게 많았다. 남미 선수들의 힘이 너무 좋았다. 피지컬도 좋고 야구를 받아들이는 마인드도 우리와 달랐다"고 말했다.
정민규는 이어 "우리도 즐기긴 했지만 남미 선수들이 정말 즐기면서 야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도 크게 치면 멀리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외국 선수들은 스윙이 크지 않아도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들더라"며 외국 선수들을 보고 느낀 점을 밝혔다.
문동주는 투수로서 낯선 타자들을 상대하며 새로운 것을 배웠다. 그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공부가 됐다. 타자들이 카운트와 상관 없이 자기 스윙을 풀로 하더라. 멕시코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던지자'고 모자에 적어놨다. 타자가 누군지 생각하지 않고 던지다 보니 제구가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했다.
임종찬은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얻었다. 올해 유독 시즌 초반부터 야구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임종찬이었다. 오프닝라운드 베네수엘라전에서 한국의 투수교체 때 외야에 있던 임종찬에게 옆에 있던 상대 투수가 물을 한 병 던져주며 말을 건넸다.
임종찬은 "그 선수가 '야구하면서 화를 내지 마라. 게임이라고 생각해라. 이건 놀이일 뿐'이라고 했다. 남미 선수들은 불펜에서 춤추면서 기다리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즐기면서 던지더라. 나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동안 당연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압박감이 많이 줄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한화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운영에 당장 빈틈이 생기더라도 기대주들을 대거 U-23 대표팀에 참가시키며 국제경기 경험을 쌓게 했다. 한화의 어린 선수들은 한국과는 또 다른 외국 선수들의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기술적인 발전을 눈과 몸으로 익히고 새겼다. 그리고 이들이 한뼘 더 자라 팀에 더 큰 보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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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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