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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만 해도 KS 우승 확률 50%"…기적에 기적을 더한다

작성일: 2021.11.11 07: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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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미란다가 이번 시리즈에는 가능한가요?"

포스트시즌 내내 이토록 애타게 이름이 불린 선수가 있었을까.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드디어 돌아온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미란다는 올해 두산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좌완 에이스였다. 28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173⅔이닝,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으로 맹활약했다. 1984년 고(故) 롯데 최동원이 작성한 불멸의 대기록 223탈삼진을 갈아치우며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바꿨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로 윽박지르면서 포크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나간 게 주효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올가을 단 한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어깨 피로감이 커진 탓이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1패),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2승1패),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2승)까지 도장깨기에 성공하는 사이 미란다는 휴식과 재활에 전념했다. 

한 시리즈를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미란다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가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 또 한국시리즈에 가야 하지 않나"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농담 같았던 이 말이 실제로 일어났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역대 최장기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미란다는 약속한 대로 한국시리즈에 앞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9일 30m 캐치볼을 진행하고, 10일 다시 45m 캐치볼을 진행하면서 점차 던지는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투구를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7~8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틀어막았던 미란다는 다시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조금이라도 던지게 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갖고 계속 연습을 하고 있다. 전력으로 던질 때랑은 또 다르니까 모르겠다. 포스트시즌 오면서 선발이 계속 걱정이다. 미란다가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서 엔트리에는 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또 해야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올해 미란다의 두산행을 이끈 절친한 친구이자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동료의 복귀를 반겼다. 2019년부터 3년째 두산에서 뛰는 페르난데스는 미란다가 지난해 대만에서 시즌을 마치고 한국행을 고려할 때 방향을 제시해줬다. 둘은 같은 쿠바 출신이기도 하다.

페르난데스는 "미란다가 공을 못 던질 때는 당연히 우리 에이스고, KBO리그 최고 투수인데 그 자체로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한국시리즈에 합류할 텐데,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50%는 가져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전 선발투수는 곽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란다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으나 선발로 등판해 이영하-홍건희-이현승-김강률 등 필승조의 부담을 가능한 줄일 전망이다. 

두산은 이미 기적을 썼다. 두산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이래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정규시즌 4위팀이다. 포스트시즌 등판이 불가능해 보였던 미란다는 기적처럼 한국시리즈 일정에 맞춰 복귀했다. 기적에 기적이 더해진 상황에서 미란다는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며 정규시즌 1위팀 kt 위즈를 꺾고 두산의 역대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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