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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된다고?' 김태형의 마운드 운용 이제는 놀랍다

작성일: 2021.11.10 10: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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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민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이게 된다고?' 요즘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규시즌 4위 사수가 걸린 지난달 말부터 거의 한 달 가까이 단기전처럼 투수를 기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빠진 버거운 상황에도 어떻게든 있는 투수들을 쥐어짜서 결과를 내고 있다. 

사실상 5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최원준 하나인 가운데  필승조 덕을 봤다. 승기를 잡은 경기는 무조건 이영하-이현승-홍건희-김강률을 쏟아부어 잡았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이영하를 붙여 5~6회까지는 끌고 가게 했고, 이영하가 안 되면 홍건희를 2이닝 이상 책임지게 했다. 이영하와 홍건희 모두 선발 경험이 있어 긴 이닝 투구에 아주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투수들이었다. 베테랑 이현승은 상대 좌타자가 이어 나올 때 잘라 들어갔고, 김강률로 마무리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고 볼 수 있는 김 감독의 투수 운용에 상대 팀들은 줄줄이 말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다. 

묘미는 지난 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그리고 9일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선발투수 김민규가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1-1로 맞선 2회초 바로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는 4이닝 66구 무실점으로 버티며 10-3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도 마찬가지. 3-2로 앞선 5회말 선발 최원준이 1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바로 홍건희를 붙였다. 홍건희는 3이닝 52구 1실점으로 버티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이 이영하와 홍건희를 올렸을 때 마음가짐은 같았다. "이영하가 못 막으면, 홍건희가 못 막으면 여기서 끝난다"였다. 다시 말하면, 이영하와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릴 때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는 뜻이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가 강점인 둘은 전력투구를 펼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0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은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한 판이 될 전망이다. 물론 두산이 초반 승기를 잡는 전제 조건이 깔려야 가능하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로 김민규를 낙점했다. 원래대로면 곽빈이 나서야 했으나 허리 근육통으로 등판이 어려워졌다. 김민규는 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30구를 던졌다. 김 감독은 김민규의 휴식일이 짧다는 말에 "던지지도 않았는데 뭐"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뒤에 붙일 투수가 중요하다. 긴 이닝 투구가 가능한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플레이오프에 맞춰 수혈하긴 했지만, 상황만 맞으면 이영하-이현승-김강률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 홍건희는 본인이 "2차전 등판도 가능하다"고 했으나 등판을 장담하긴 어렵다. 김 감독이 2번째 투수로 누구를 선택할지 벌써 흥미롭다. 

결과적으로는 나오는 투수만 나오는 총력전으로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4승(2패)을 거뒀다. 1승만 더 하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뒤로 4위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김 감독과 두산은 또 한번 기적을 쓰며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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