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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해' 선수들 눈빛이 바뀐다…이게 KS 6년 호흡이다

작성일: 2021.11.13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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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실행력이 없었다면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단기전은 최고의 카드로 승부해서 안 되면 깨끗하게 지는 것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포스트시즌 내내 조명을 받고 있다. 과감한 투수 교체와 운용, 작전 구사 등이 계속해서 맞아 떨어지며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1패),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2승1패),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2승)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래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 4위팀이고, KBO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필승조 이영하와 홍건희를 경기 초반 투입해 승리로 이끈 승부수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1-1로 맞선 2회초 바로 이영하(4이닝 66구 무실점)를 투입해 10-3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2차전 만에 끝낸 작전도 같았다. 9일 1차전은 3-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 홍건희(3이닝 52구 1실점)를 내보내 6-4로 이겼고, 10일 2차전은 5-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에 3번째 투수로 이영하(3⅔이닝 49구 무실점)를 붙여 11-3으로 이겼다. 이영하는 두산이 올가을 거둔 5승 가운데 3승을 책임지며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승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실행력이다. 수치로 보이는 데이터, 감독이 눈으로 쌓은 데이터를 종합해 낸 최상의 카드라고 해도 선수도 사람이기에 늘 변수를 안고 있다. 이영하와 홍건희가 변수가 아닌 승부수가 된 것은 두 투수, 그리고 다른 동료들의 집중력이 동반됐기에 가능했다. 이영하나 홍건희를 경기 초반 마운드에 올리면 야수들 역시 승부처로 인지하고 더 집중해 수비하고 매섭게 점수를 뽑는다. 

▲ 두산 강석천 수석코치(왼쪽)와 김태형 감독 ⓒ 곽혜미 기자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불펜 투수들은 안에서 몸을 풀면서 TV로 경기를 많이 본다. 내가 봐도 타자들이 시즌 때와 비교해 집중력이 다른 것을 느낀다. 가을만 되면 집중력이 올라오는 뭐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처음 두산에서 가을을 맞이하는 2루수 강승호는 "다른 팀에 있을 때 '미러클 두산'이라고 하면 실감이 잘 안 났다. 느껴보지 않아서 그랬다. 이제야 깨닫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 강한 게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승부수가 다 맞아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1회든 2회든 뒤쪽으론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상대 팀 중간 투수들과 우리팀 중간 투수들을 비교하면 냉정히 뒤처지니까. 초반에 어떻게든 대등한 승부를 해야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카드들이 잘해줬고, 그래서 이런 상황(한국시리즈 진출)이 온 것이다. 확실한 카드가 나가서 무너지면 그건 팀이 무너지는 것이다. 승부가 되니까 타자드로 집중해서 승부가 나고, 거기서 무너지면 타자들도 집중해서 점수 내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곽혜미 기자
두산 타선은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0.338(260타수 88안타), 2홈런, 55득점을 기록했다. 큰 스윙 대신 콘택트에 집중해 상대 배터리를 무너뜨렸다. 정수빈, 김재환, 페르난데스, 허경민, 박건우, 박세혁 등 가을 경험이 풍부한 주축 타자들의 감이 뜨겁다. 허경민, 박건우, 김재호 등은 김 감독과 7년째 한국시리즈 개근 도장을 찍을 정도로 경험도 풍부하고 꾸준한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출루도 많고 워낙 잘해주고 있다. 김재환도 계속 출루도 좋고 타선이 골고루 잘해주고 있다. 나갈 때마다 득점권에서 선수들이 집중해서 타점을 올려주고 있는 게 잘되고 있다. 투수들이 단기전에는 크게 스윙을 해서 칠 수 있는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콘택트 위주로 해야 한다. 타자들이 적절히 잘 대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이 지난 6년 동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춘 호흡이 무엇인지 지난 7경기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1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만 남은 상황. 두산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도 상대를 몰아붙이며 구단 역대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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