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삼성 라이온즈는 한동안 가져보지 못했던, 신인드래프트 빠른 순번의 지명할 기회를 만들었다. 투수 위주로 선수를 수집했다. 2차 1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들 가운데 최지광, 양창섭이 1군급 기량을 보여줬다. 허윤동도 올 시즌 구속을 끌어올리며 잠재력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1차 지명을 받은 최채흥, 원태인, 최충연, 장지훈 등도 있어 삼성은 마운드에서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야수진은 다르다. 외부 FA(자유 계약 선수)로 부족한 점들을 채우며 나아갔는데, 이제는 그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있다.
2016년을 앞두고 박석민, 2017년을 앞두고 최형우가 떠났다. 2017년 이승엽이 은퇴를 하며 야수진은 헐거워졌다. 삼성은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7년 3루수 이원석, 2018년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다. 두 선수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등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하위 추락을 막는 버팀목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오재일을 1루에 불렀다. 이원석과 재계약을 맺었다. 성과는 있었다. 오재일, 강민호가 삼성 중심 타선을 이뤘고, 이원석도 중심 타선 뒤를 받치며 삼성 공격을 이끌었다. 앞서 언급한 투수들의 성장이 절대적이었으나, 핵심 야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삼성은 2021년 정규 시즌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kt 위즈와 타이브레이커를 만드는 접전에 갔다. 2015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두산 베어스에 패했지만, 2015년 정규 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거둔 성과다.
플레이오프 패배로 삼성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는 세대 교체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은 암흑기 시절, "구자욱이 막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1993년생인 구자욱은 내년에 만 29세, 우리나이로 30이 된다.
▲ 김지찬 ⓒ곽혜미 기자
경쟁력을 갖춘 신인급 선수들의 유입은 구단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한동안 삼성에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의 등장이 드물었다. 외부 영입을 하며 자리를 채웠고, 기존 주축 선수들 자리마저 확고해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힘든 상황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첫 번째 얼굴은 김지찬이다. 세대교체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KBO 리그에 데뷔한 김지찬은 이학주가 경기 내외적으로 흔들리는 사이 삼성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발이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이학주와 다시 경쟁 체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지만, 그외에도 쓰임이 많은 선수기 떄문에 꾸준히 1군에 있을 수 있는 선수다.
▲ 이원석 ⓒ곽혜미 기자
김지찬 외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드는 베테랑들 대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강민호와 이원석이다. 삼성에는 강민호 대안이 없다. 이번 FA 시장에 나서는 강민호를 잡는 게 우선이고, 강민호 다음 포수 찾기를 강민호와 함께 해야 한다. 이원석은 올해 타율 0.231, 9홈런, 59타점으로 삼성 이적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에이징 커브'라는 일부 평가가 있어 다음을 준비 해야 한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번에 신인드래프트로 삼성에 입단한 이재현과 김영웅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에서는 이재현, 타격에서는 김영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김영웅 3루수, 이재현 유격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원석 기량 회복 또는 유지, 하략 여부에 따라 새 얼굴 기용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과거 기량을 되찾는다면 삼성은 시간을 조금 더 벌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조금 서두를 필요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