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선배님들 우승 기원합니다” kt 막내들, 마음만큼은 KS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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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이 열린 14일 목동구장. 이날 강릉고와 맞대결을 치른 유신고에는 ‘다소 애매한’ 신분의 선수들이 있었다. 프로 입단을 확정했지만, 아직은 학교 유니폼을 입고 있는 kt 위즈의 예비 신인들, 박영현과 이상우, 김병준이었다.
올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로 열리는 봉황대기는 일정상 3학년들이 대부분 출전하지 않는다.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선수들은 현재 각 소속팀으로 합류해 마무리훈련을 함께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 역시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 물금고 3학년 내야수 김영웅과 키움 히어로즈 입단이 확정된 경남고 언더핸드 노운현은 마무리훈련 합류를 미루고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유신고 3학년들도 마찬가지다. kt 1차지명 루키인 우완투수 박영현과 2차지명 1라운더 우완투수 이상우 그리고 9라운더 외야수 김병준은 후배들과 봉황대기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전이 열린 14일은 kt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날이었다. kt는 이날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영현과 이상우, 김병준은 “kt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새 소속팀이 잘해서 우리 역시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아쉽게도 오늘 준결승전이 한국시리즈 1차전과 겹쳐서 가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예상도 곁들였다. 셋 모두 kt의 우승을 기원한 가운데 이상우는 4승, 김병준은 4승1패, 박영현은 4승3패로 kt가 정상을 밟는다고 전망했다. 이상우는 4승과 4승1패에서 고민하다가 빠른 승부를 예측했고, 김병준 역시 한참을 생각한 뒤 답을 꺼냈다. 7차전 승부를 예상한 박영현은 “빨리 이기는 것도 좋지만, 선배님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아 선배들을 만났다. 10월 27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열린 신인 초청 행사에서였다. 이상우는 “이강철 감독님과 선배님들을 뵀다. 특별한 말씀보다는 그저 ‘운동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들이 속한 유신고는 연고지 구단인 kt와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다. 2013년 창단한 kt는 유신고 야구부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유신고의 많은 선수들은 kt가 지원한 용품을 착용하고 있었다. 또, 유한준과 소형준 등 주축 선수들이 유신고 출신이기도 하다.

박영현은 “(소)형준이 형은 평소에도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운동화는 2학년과 1학년 그리고 예비 신입생들에게만 가서 우리 3학년들은 받지 못하게 됐다”고 짐짓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유신고와 kt는 모두 승리를 맛봤다. 유신고는 강릉고를 4-0으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고, kt는 두산을 4-2로 누르고 사상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낸 유신고는 이제 덕수고와 16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고교생 신분으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박영현과 이상우, 김병준은 “유신고와 kt 모두 당연히 우승하리라고 믿는다. 후배들과 기쁨을 나눈 뒤 마무리훈련이 진행 중인 익산으로 넘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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