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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워싱턴의 유산, 이제는 김남형 코치가 "가운데" 외친다

작성일: 2021.11.15 05:2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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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니 워싱턴 코치(왼쪽)와 김남형 코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최근 타격코치가 바뀌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를 물갈이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감독, 수석코치, 1군 투수·타격코치를 모두 외국인으로 영입했다. 특히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에서 스타플레이어를 육성해낸 커리어가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워싱턴 코치는 올 시즌을 마치기 전 "한화에서 1년 더"를 외쳤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거부할 수 없는 좋은 제안을 하면서 결국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조니 워싱턴이 시카고 컵스 타격 보조코치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코치는 팀 이적이 기사화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팀을 떠나게 돼 14일 송별식을 가졌다. 그리고 빈 타격코치의 후임을 찾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우리의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을 선임할 것"이라고 했고 워싱턴 코치와 1년을 형제처럼 함께 한 김남형 타격코치가 그 자리를 맡게 됐다.

수베로 감독은 "그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우리 구단의 방향을 잘 알고 있는 코치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나가려면 김남형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5일 연락이 닿은 김 코치는 워싱턴 코치의 마지막 인사를 들려줬다. 워싱턴 코치는 그에게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해오면서 방향성이 확실히 잡혔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거다. 내가 미국에 가더라도 매일 연락을 할 수 있다. 선수들 전력분석 미팅을 할 때도 영상통화를 걸어서 같이 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김 코치는 "워싱턴 코치의 야구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고 강하게 치라는 방향성 그대로다. 올 시즌은 그 방향성을 선수들에게 인식시키고 도전하는 해였지만 올해 마지막부터 내년은 그것을 경기에 접목시켜 실행하는 해가 되게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워싱턴 코치와 함께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선수가 먼저 다가오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신뢰가 가장 먼저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진 사람이 이야기한다 해도 신뢰가 없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많이 들어주면서 쌍방 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김 코치의 '코치관' 어디에나 워싱턴 코치의 생각이 녹아 있었다. 두 코치는 올 시즌 매일 붙어다니며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래야 선수들이 어떤 코치와 이야기해도 헷갈림 없이 똑같은 결과를 만들기 때문. 덕분에 워싱턴 코치의 장점을 모조리 흡수할 수 있었다.

김 코치는 "워싱턴 코치가 했던 모든 것들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 프로야구에 15년 가까이 있으면서 타격코치가 할 일이 너무 많구나 라는 걸 처음 알았다. 각 선수들의 생각을 모두 알아야 하고 영상도 많이 봐야 한다. 개별 훈련, 팀 전체 방향성, 각 투수 별 공략법까지 신경써야 한다. 워싱턴 코치는 그 모든 일을 열심히 했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 코치는 올 시즌 내내 한국말로 "가운데"를 입에 달고 살았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고 자신있게 치라는 말이었다. 이제는 그 이야기를 김남형 코치가 한화 선수들에게 입버릇처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한화에는 워싱턴이 없지만, 마치 분신 같은 김 코치가 그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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