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쿠에바스 헌신·호잉의 희생, 팀 우승 위해 욕심 버린 외국인들

작성일: 2021.11.15 04:5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t 투수 쿠에바스(왼쪽)가 포수 장성우와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t 위즈의 승리를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민 선수들이 있다.

kt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었다. kt는 2013년 창단 후 처음 치른 한국시리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위한 역사적인 발걸음을 뗐다.

이날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31일 정규시즌 우승 타이브레이커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물올랐던 두산 타선을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잠재웠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쿠에바스는 1-1 팽팽한 승부를 이끄는 호투로 경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고 팀의 7회말 3득점으로 4-1로 앞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루에서 박승민 코치가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곧 수긍하고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쿠에바스는 조현우가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막자 누구보다 먼저 그라운드로 나와 조현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쿠에바스처럼 눈에 띈 활약은 아니어도 조용히 팀 승리를 뒷받침한 선수가 있다. 이날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외야수 제라드 호잉은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곽빈의 초구 높은 공에 번트를 댔다. kt는 호잉의 기습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5번타자이자 외국인 타자로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진루타를 성공시켰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이 3,4회에 실점하지 않아서 분위기를 넘겨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쿠에바스를 위해서도 선취점이 필요해 희생번트를 댔다. 경기 전에 '누구라도 번트를 댈 수 있다'고 했는데 호잉이 잘 이해해준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쿠에바스 역시 이닝 완주 욕심을 버리고 팀의 교체 결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당연히 이닝을 마치고 싶었다. 원래라면 더 던지겠다고 하겠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고 그 뒤는 다른 선수가 책임질 부분이라 충분히 이해했다. 리액션은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였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프로스포츠의 외국인 선수를 '용병'이라고 불렀다. 돈을 받고 와서 싸우는 군인이라는 뜻으로, 사익을 취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인 선수들도 팀을 위해 뛸 줄 알고 선수들과도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kt의 외국인 선수들 역시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위한 걸음에 헌신과 희생으로 발맞추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