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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강백호 정우영 후배…투수 포기했던 유망주, 다시 공 잡는다

작성일: 2021.11.16 04: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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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야수로 프로에 입단한 키움 정재원이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강백호와 정우영의 그늘에 가려 투수를 포기했던 유망주가 다시 공을 잡는다. 이제는 타자 강백호(kt)와 멋지게 승부하는 투수를 꿈꾼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해 7라운드 67순위로 지명했던 '야수' 정재원이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로 했다. 정재원은 최근 전남 고흥에서 열리고 있는 키움 마무리 캠프에서 투수로 돌아가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는 중이다. 그는 "구단에서 투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투수라는 포지션에 대한 열망이 컸다. 잘 풀리지 않아서 야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투수로 다시 뛰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신인들도 1년 만에 팀을 떠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년차 정재원에게도 방출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만약 올해 방출되면, 군대에 다녀와서 (투수로)다시 도전해보고 잘 안되면 야구를 관두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랬던 만큼 구단의 제의가 반가웠다.

정재원은 투수로 서울고에 입학해 기회를 엿봤지만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그는 "3학년에 강백호 선배도 있었고, 2학년에 (정)우영(LG)이 형도 있었다. 이번에 지명된 주승우(키움) 형도 있었다.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경기에 나서려면 1루수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정재원의 2년 선배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라 불렸다. kt도 드래프트에서 강백호를 호명하며 "투수 겸 포수"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타자에만 전념하며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정재원은 이제 타자 강백호와 정면승부를 꿈꾼다.

그는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강백호를 꼽으면서 "지금 프로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지 않나. 어느 공이든 좋으니 아웃카운트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마무리캠프부터 비시즌, 그리고 스프링캠프까지 남은 시간을 충실히 활용해야 한다. 정재원은 "일단 투수의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투수로 전향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다음에 순발력이나 공 던지는 감각을 기르려 한다.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제가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거기 때문에 너무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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