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가면 던질 수 있다고 해서…판은 깔아뒀습니다
작성일: 2021.11.16 17: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7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정규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의 복귀 시점을 계산해보니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쯤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당시 김 감독을 비롯한 누구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미란다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를 도입하고 지난해까지 4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게다가 두산은 미란다와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 원투펀치가 모두 이탈한 상태였다. 전력상 말이 되지 않았다.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선수들이 해냈다. 3위 LG를 2승1패로 꺾더니 2위 삼성마저 2승으로 누르고 KBO 구단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미란다를 마운드에 세우기 위해 동료들이 사력을 다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미란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재활하며 버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판을 깔아줬다.
미란다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당연히 팀원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즐기고 싶었다. 경쟁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경쟁을 할 수 없어서 상심이 컸다. 팀원들과 매 경기 함께하고 싶었지만, 육체적으로 제한이 걸려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돕기 위해서 재활을 진행했고, 항상 긍정적으로 '우리 팀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2차례) 불펜 투구를 했을 때 느낌도 괜찮고 감도 빨리 찾았다.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란다는 17일 열리는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그사이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차전은 2-4, 2차전은 1-6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투수, 야수 나눌 것 없이 몸도 무거워지고 지친 상태다. 특히 원투펀치가 없어 선발진이 헐거워진 바람에 이영하-홍건희-이현승-김강률 등 필승조의 피로도가 높았다.
복귀 무대를 선물한 동료들에게 보답하는 투구를 보여줄 때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28경기, 14승5패, 173⅔이닝,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84년 고(故) 최동원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갈아치우는 등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성적을 냈다. 한국판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정규시즌의 구위를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거의 한 달 만에 서는 마운드에서 미란다는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