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우리도 좀 나갑시다… 투수가 남아도는 kt, 탱크에 기름이 한가득이다

작성일: 2021.11.18 08: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마무리 김재윤과 좌완 원포인트 조현우를 제외한 나머지 kt 필승조들은 기분 좋은 개점 휴업 상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2021년 한국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마운드였다. 두산은 투수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반면, kt는 투수가 남아도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남은 시리즈 전망에서도 kt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을 기록했다. 이제 18일 열릴 4차전에서 이긴다면, 혹은 남은 일정에서 단 한 판만 이긴다면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및 첫 통합우승을 확정짓는다.

압도적인 마운드 힘의 덕이다. 정규시즌에서도 두산보다 마운드가 강했던 kt는 정규시즌 우승 덕에 주축 투수들이 모두 푹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의 힘을 거의 쓰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가 계속되다보니 투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kt 투수들은 1~3차전에서 대단한 위용을 발휘한 반면, 쓸 투수가 적은 두산은 승부처에서도 약해지고 있다.

kt는 세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1차전 윌리엄 쿠에바스는 7⅔이닝, 2차전 소형준은 6이닝, 3차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5⅔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를 놓고 봤을 때 세 선수 모두 더 던지라면 더 던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가 불펜으로 들어가 합계 4이닝을 소화했고, 마무리 김재윤은 세 경기 모두 9회에 올랐다. 원포인트 조현우도 3경기에 모두 뛰어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렇게 세 경기를 끝내다보니 다른 투수들은 경기에 나설 일 없이 몸만 풀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탠 필승조부터 그렇다. 주권 박시영 이대은은 아직 출전을 못 했다. 주권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1, 박시영은 2.40, 이대은은 3.48로 다른 팀에서도 필승조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그런데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개점 휴업이다.

선발들이 잘 던지다보니 롱릴리프로 뛰어야 하는 김민수(평균자책점 2.95)와 심재민(2.89)도 뛸 일이 없다. 빠른 공을 가져 포스트시즌의 히든카드로 뽑혔던 엄상백(4.10)도 도무지 들어갈 구멍이 없다. 팀으로서는 3연승을 했으니 좋은 일이지만, 선수들로서는 몸이 근질근질할 법하다.

4차전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영표에게는 되도록 연투를 시키지 않겠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구상이다. 그렇다면 2~3차전에서 고영표가 했던 몫을 다른 투수들이 나눠들어야 한다. 주권 이대은 박시영이라는 필승조가 마무리 김재윤으로 가는 다리를 놔야 한다. 

혹은 배제성을 한 박자 빠르게 교체한다면, 엄상백 심재민 김민수에게도 출전 시간이 올 수 있다. kt 마운드의 탱크에는 아직 기름이 너무너무 많이 남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