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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목발 짚고 KS MVP…‘박경수 시리즈’ 결말은 해피엔딩

작성일: 2021.11.18 22:42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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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왼쪽)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의 순간을 지켜본 뒤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기 위해 목발을 짚은 채 유한준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우승의 순간 그라운드에는 함께할 수 없었지만, 다친 곳을 부여잡고서라도 감격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프로 19년차 베테랑에겐 황홀한 가을이었다.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7)가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경수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90표 중 67표를 받아 11표의 황재균과 7표의 강백호, 4표의 윌리엄 쿠에바스, 1표의 김재윤을 모두 제쳤다.

kt 사상 첫 통합우승의 깃발을 들어올린 18일 고척스카이돔. 이날 경기에서 두산을 ?-?으로 꺾고 4전 전승으로 정상을 밟은 kt 선수단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처음이었던 한국시리즈 제패 그리고 통합우승. 감격의 크기를 잴 수 있겠냐마는, 이날의 감동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 이가 있었다. 베테랑 2루수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안재석의 뜬공을 잡으려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박경수는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다음날 우측 종아리 비복근 내측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소 6주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남은 한국시리즈 출전도 무산됐다.

▲ kt 박경수(가운데 아래)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종아리를 다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1~3차전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친 터라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박경수는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결정적인 안타와 호수비로 kt의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2차전 1회 무사 1루에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 병살타로 연결해 환호성을 자아냈고, 3차전에선 0-0으로 맞선 5회 결승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3차전 막판 당한 부상으로 남은 경기를 뛰게 어렵게 된 37살 베테랑. 상심은 컸지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의 마지막을 TV로 지켜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목발을 짚은 채 고척스카이돔을 찾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호흡했다.

의미 있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자신을 대신해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한 신본기가 5회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순간, 무엇보다 기뻐한 이가 박경수였다. 그리고 kt 동료들은 이날 8-4 승리를 거두고 덕아웃에서 목청껏 응원하던 박경수에게 우승과 MVP라는 선물을 안겼다.

2003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이번 가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경수. 모두를 놀라게 하는 호수비와 뜻깊은 첫 홈런 그리고 부상의 아픈 순간까지. 다양한 경험을 마친 박경수는 이제 한국시리즈 MVP라는 훈장을 평생 간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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