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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 3관왕' 방탄소년단, '그래미' 정조준…'그랜드슬램' 꿈만은 아니다

작성일: 2021.11.23 12:48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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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뮤직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시작했다.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이하 그래미)'는 23일 오전(현지시간) 각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새벽 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에게 아직 넘지 못한 단 하나의 '난공불락'의 산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이라 꼽히는 '그래미'는 보수와 권위로 대표된다.

특히 '그래미'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결정한다. 백인 남성이 대다수로 알려진 레코딩 아카데미는 매해 매우 보수적인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한국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에게도 수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영어권에서 온 보이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일대 사건이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그래미'의 옹벽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아쉬웠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후보 지명을 앞두고 '2021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이하 AMA)에서 일을 냈다.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대상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 그룹', '페이보릿 팝 송' 등 3관왕을 차지한 것.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시상식인 'AMA'에서 비영어권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미'는 미국 음악 업계에 종사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시상하지만, 'AMA'는 대중과 팬 투표로 시상자를 결정한다. 미국에서 현재 누가 가장 뜨거운지, 대중적이자 상업적인 인기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이런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최고상을 수상했고, 올해 최고 히트 팝송이라 불리는 '버터'로 대미를 장식하면서 정점에 우뚝 섰다.

'그래미'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는 'AMA'에서 방탄소년단이 무려 3관왕을 휩쓸면서 '그래미' 노미네이트에 쏠리는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물론 'AMA'의 수상 결과가 '그래미' 후보 지명에 결정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팝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올해 '그래미'는 누군지 확인할 수도 없는 일부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비밀 투표로 이뤄지던 후보, 수상자 결정 방식을 전체 회원들에게 넓혔다. 백인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레코딩 아카데미가 최근 유색인종, 39세 이하 회원들을 대거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버터'의 성공이 방탄소년단을 'K팝 보이그룹'이 아닌 '팝 보이그룹'의 정체성을 입혔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버터'는 10주간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중적 성과를 거뒀다. 엄청난 팬덤의 화력에 일반 대중의 선호까지 더해진 결과다. 기록으로만 봐도 올해 '핫 100' 최다 1위를 차지한 '버터'를 따라올 곡이 없다.

방탄소년단이 '버터'를 '그래미'에 출품하면서 "후보 지명은 떼놓은 당상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드' 후보 지명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반응이다. '그래미' 4대 본상에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가 포함된다.

이중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 지명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포브스는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 테일러 스위프트의 '윌로우' 등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버터'를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 선정했다. 빌보드 역시 '버터'를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 예측해 기대가 커진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후보 발표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후보자를 발표하는 발표자(프레젠터)가 된다고 발표했다. '그래미'가 올해도 방탄소년단 모시기에 나선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컨트리 가수 칼리 피어스, 미국 CBS의 유명 프로그램 '디스 모닝'의 진행자 게일 킹, 디즈니 영화 '소울' OST를 작곡한 존 바티스트 등과 함께 '그래미' 후보를 직접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맡을 부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마저 정복한다면 시상식의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K팝 가수들에게 꿈처럼 여겨졌던 일들이 이제 방탄소년단에게는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의 목표가 됐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성취를 거뒀기에 위업 달성을 염원하는 이들의 기대가 그저 소망만은 아니다. 

'2021 AMA'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까지 차지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한국에서 온 일곱 명의 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 이 자리까지 왔다. 이 모든 기적을 절대 당연히 여기지 않겠다"며 "이 상은 우리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매번 새 역사를 만들어가며 스스로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라 불리는 '그래미'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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