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위원장(왼쪽)과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의 모든 일정이 멈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이의 CBA(노사협약) 개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기존 조항이 만료되면서 구단주들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기존 CBA는 한국시간 2일 오후 1시 59분까지 유효했다. 새 CBA가 오후 2시부터 발동해야 평소와 같은 스토브리그→스프링캠프→정규시즌 개막 일정이 가능했다. 그런데 CBA 개정이 불발되고 직장폐쇄가 이뤄지면 스토브리그가 멈춰버린다. FA 계약도, 트레이드도 없다.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직장폐쇄가 계속되면 윈터미팅과 룰5드래프트가 연기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프링캠프 지연과 그로 인한 2022년 시즌 개막 연기다.

사무국과 선수노조 관계자는 2일 오후 만났지만 회의가 단 7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양 측 견해 차이가 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양 측의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대목은 수익 공유와 연봉 조정 신청 자격, 사치세 기준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4~1995년 선수들의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주체가 다르다. 26년 전에는 선수들이 파업을 결의했고, 이번에는 구단주들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과거 세 차례 직장폐쇄가 있었다. 1973년, 1976년, 1990년이다. 직장폐쇄가 정규시즌 진행에 영향을 끼친 적은 없었다. 단 스프링캠프가 단축되고 개막이 지연된 적은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직장폐쇄 결정이 내려지기 전 발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3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논텐더로 풀린 요한 카마고를 영입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한신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카를로스 코레아, 기쿠치 유세이 등 FA 선수들과 스즈키 세이야 같은 포스팅 신청 선수의 협상도 당분간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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