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왼쪽)-코리 시거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FA(자유 계약 선수)로 팀을 옮긴 코리 시거가 동료였던 클레이튼 커쇼까지 데려갈까.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유격수 코리 시거는 FA 자격을 얻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신인왕을 수상하고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2회 수상한 시거에게 텍사스는 10년 3억 2500만 달러를 안겼다. 돈의 가치가 다를 수는 있지만, 2001년 텍사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을 때보다 큰 돈이다. 당시 텍사스는 10년 2억 5200만 달러를 로드리게스에게 썼다.

다저스 출신 선수의 텍사스 이적에 다저스 매체 '다저블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저블루'는 3일(한국시간) "시거가 다저스에서 FA로 시장에 나온 클레이튼 커쇼를 텍사스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텍사스는 커쇼의 잠재적 상륙 지점으로 추측돼 왔다. 시거는 계속해서 함께 경기를 하고 싶은 전 동료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거는 커쇼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시거가 커쇼와 주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다저블루'는 "다저스는 커쇼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하지 않았다. 놀라운 결정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커쇼에게 이를 제안하지 않는 이유를 그를 존경해서라고 말했다"며 커쇼의 이적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설명했다.

커쇼는 이번 오프 시즌 시작부터 텍사스와 이어졌다. 커쇼 고향이 텍사스다. 매체는 "다저스가 매년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것에 커쇼는 정기적으로 감사를 표했지만, 커쇼가 집 근처에서 뛰고, 가족과 쉽게 만날 수 있는 텍사스로 돌아가는 것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커쇼는 다저스 레전드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2021년까지 14시즌을 뛰며 379경기 등판 2454⅔이닝 투구,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수상, MVP 1회 선정, 올스타 8회 선정 등 투수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을 이뤘다.

이번 오프 시즌 텍사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시거를 포함해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을 영입했고, 외야수 콜 칼훈, 투수 존 그레이를 품었다. 총액 5억 6120만 달러를 썼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층이 두껍지는 않다. 선발투수진에 리더가 필요한데, 커쇼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시거가 커쇼를 유혹하고 있는 듯하지만,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CBA(노사협정) 개정 불발에 따른 직장 폐쇄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포함 30개 구단이 모두 업무를 멈췄다.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도 없다. 자연스럽게 선수 이적 시장도 멈춘 상태다.

'다저블루'는 "메이저리그가 폐쇄됐다. 내년까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커쇼는 당분간 어떤 구단과도 소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