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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백업부터 품은 삼성…'강민호 잔류' 없으면 트레이드는 실패

작성일: 2021.12.14 04: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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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로 약점 보완을 노렸다. 트레이드는 성사됐지만, 트레이드가 완성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트레이드 성패 여부를 말하기 위해서 조건이 하나 더 있다.

삼성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구원투수 심창민(28)과 백업 포수 김응민(30)을 내주고 NC 다이노스에서 포수 김태군(32)을 받아왔다.

삼성은 내부 FA(자유 계약 선수) 강민호(36)와 잔류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포수가 포함된 트레이드는 큰 이슈가 됐다. 그냥 포수도 아니다. 1군 통산 1078경기에 출전했고, NC 창단 이후부터 최고 포수 양의지의 NC행 이전까지 주전으로 마스크를 쓴 경험이 있는 김태군을 품었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강민호와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은 삼성의 플랜B 실행', '강민호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트레이드', '강민호와 재계약 의사가 없음' 등 다양한 의견과 시나리오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다. 

삼성은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트레이드 직후 삼성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다. 강민호 FA 협상은 다른 문제다. 이번 트레이드는 백업 포수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며 김태군 영입과 강민호 FA 계약을 별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씨 진화는 쉽지 않다. FA 강민호 영입을 원하는 팀이 삼성 외에도 있다는 이야기가 야구계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2021년 골든글러브 수상 포수다. 주전 포수가 확실하지 않은 팀에 들어간다면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밝은 성격과 사교성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들과도 잘 지내며, 경험이 많아 베테랑 투수들과 호흡도 어렵지 않게 맞추는 포수다.

더구나 FA C등급이다. 보상 선수로 인한 유망주, 즉시 전력감 선수 유출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강민호 올해 연봉 5억 원의 150%인 7억 5000만 원을 삼성에 보상금으로 내면 '영입 끝'이다. 선수 잃을 걱정 없이 돈만 조금 더 쓰면 국가대표 베테랑 포수를 품을 수 있다. 나이 문제가 있어도 포수 때문에 고민이 큰 팀이라면, 영입전에 뛰어들어 구애를 해볼 만하다.

김태군 트레이드 영입이 오랫동안 원했던 일이라고는 하지만, 선행 과제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지우기는 어렵다. 주전 포수를 먼저 확정한 다음 백업 포수를 결정하는 게 이치에 맞다. 강민호와 잔류 계약을 맺은 뒤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얻었다면, 성공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주전 포수 없이 백업 포수만 있다. 최악의 경우 백업이 주전 포수가 될 수도 있다. 

강민호가 삼성에 남으면 트레이드는 대성공이다. 포수난에 허덕이는 KBO 리그에서 주전 포수 잔류와 백업 포수 강화를 단번에 해낸 삼성은 스토브리그 승자로 남을 수 있다. 전후가 바뀐 듯하지만, 강민호 잔류가 성사되면, 일의 진행 순서는 중요하지 않아진다.

원태인, 구자욱, 오승환 등 주축 선수들 역시 강민호를 포함한 내부 FA 3명 계약이 모두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측은 주축 선수들 요구가 있기 전부터 꾸준히 강민호와 재계약을 맺는다고 강조해 왔다.

어떤 시나리오가 나오든 삼성은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대신 강민호 잔류 계약을 이끌지 못하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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