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90베어스 끝내 해체…박건우, 이제 정수빈-허경민 적으로 만난다

작성일: 2021.12.14 14:14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의 주축을 이뤘던 정수빈과 박건우, 허경민(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최근 몇 년간 두산 베어스의 핵심을 이뤘던 1990년생 동갑내기들이 마침내 이별을 맞이했다. 지난해 겨울 정수빈과 허경민이 FA 잔류를 택한 반면, 이들보다 1년 늦게 FA 자격을 얻은 박건우가 이적을 선택하면서 이른바 ‘90베어스’가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NC 다이노스는 14일 “외야수 박건우와 계약금 40억 원, 연봉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등 총액 100억 원으로 6년짜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건우는 정든 잠실구장을 떠나 창원NC파크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박건우의 이적은 주축 외야수 이탈 이상의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두산 핵심 우익수의 이적이자 정수빈~허경민~박건우로 이어지는 90베어스의 해체를 뜻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빼어난 잠재력을 지녔던 정수빈과 허경민, 박건우는 2009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정수빈이 2차지명 5라운드, 허경민이 2차지명 1라운드, 박건우가 2차치명 2라운드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1군에서의 활약은 신인 드래프트 순서와는 다르게 시작됐다. 먼저 정수빈이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앞세워 주축 전력이 됐고, 뒤이어 허경민이 안정적인 수비와 정교한 타격으로 서서히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박건우는 이들보다는 조금 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일찌감치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다가 2016년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을 틈타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렇게 나란히 1군 무대로 올라온 90베어스는 점차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정수빈과 박건우가 중견수와 우익수를 지키는 가운데 허경민이 핫코너를 책임지면서 두산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2016년과 2019년 통합우승의 뒤에는 항상 이들이 존재했다.

▲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90베어스는 지난해 첫 번째 해체 위기를 맞았다. 정수빈과 허경민이 함께 FA 자격을 얻으면서였다. 공수주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 둘에게 예상대로 적지 않은 러브콜이 향했지만, 두산은 장기계약 카드를 꺼내면서 잔류를 이끌어냈다.

두산과 각각 6년 56억 원과 4+3년 85억 원의 계약을 맺은 정수빈과 허경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박건우와 계속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른바 90베어스의 영원한 동행이었다.

그러나 박건우가 14일 NC행을 발표하면서 이들은 이제 내년부터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나게 됐다. 박건우는 계약 발표와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정)수빈아, (허)경민아. 우리 90s!. 이제부터 너희 둘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상상이 안 된다”면서 “지금도 우리 셋이 같이 있으면 20살인데…. 막내 생활부터 시작한 우리도 벌써 이만한 나이가 됐네. 두산에서 같이 은퇴식 하자고 했던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진심을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