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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 SSG 떠나면 어떻게 될까…” 박종훈의 3분 고민, 답은 이미 있었다

작성일: 2021.12.14 18:3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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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와 5년 연장 계약을 맺은 박종훈은 큰 고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종훈(30·SSG)은 지난 3일 예상치 못한 제안 하나를 받았다. 구단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을 찾았더니, 연장계약 제안서가 테이블에 올라 있었다. 박종훈은 “연장계약 제안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SSG는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의 재기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재활 페이스가 좋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야구에 진지하며, 훈련에 성실하고, 또 SSG에 진심인 선수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가면 시장 상황이 있기에 100% 잡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년 및 그 후 예상되는 4년간 FA 계약을 묶어 5년 총액 65억 원(연봉 총액 56억 원·인센티브 9억 원) 제안을 했다. 샐러리캡 문제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박종훈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안을 받은 박종훈은 곧장 집으로 와 아내와 이를 상의했다. 잠시 뭔가를 생각했다. 박종훈은 “사실 FA 등록일수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내년에 만약 구단(SSG)과 협상이 잘 안 되고, 다른 팀에 간다고 생각을 해봤다”면서 “내가 여기서 뛰는 것만큼의 애정과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내 성격도, 아내 성격도 그렇고 힘들 것 같았다”고 했다.

FA 시점이 다가오며 거취를 떠보는 질문에 박종훈은 항상 “어디 안 간다. 여기 있는다”고 웃으며 대답하곤 했다. 그는 “이 팀은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팀이고,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고 했다.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내년에 FA가 되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었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SSG의 손을 잡았다. 박종훈은 제안 다음 날인 4일 구단에 ‘OK’ 사인을 보냈다. 세부 조건을 조율해 7일 계약을 맺었다.

박종훈은 고맙고, 또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구단의 제안이 너무 고마웠다. 솔직히 어디 안 가긴 했을 텐데, 그래도 먼저 그렇게 제안을 해주셨다. 바로 사인했다. 큰 고민도 안 했다”면서 “때로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이 샐러리캡 때문에 고민이 많은 건 알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약을 맺고 나니까 더 큰 의욕이 샘솟는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강화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재활 중인 박종훈은 구단의 선택에 부응하고 싶어 한다. 먹튀가 되는 건 개인적인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박종훈은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박종훈, 그때 잘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야구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재활 페이스도 순조롭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5년 계약은 끝이 아닌, 또 다른 박종훈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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