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컬링 자격대회(OQE)에 출전 중인 '팀 킴' 왼쪽부터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 김은정 ⓒ 세계컬링연맹(WCF)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킴'이 '숙적' 일본에 또 다시 무릎을 꿇으며 설욕에 실패했다. 눈앞에 다가온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한국은 예선 4위 라트비아와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김은정(31, 스킵) 김선영(28, 리드) 김경애(27, 서드) 김초희(25, 세컨드) 김영미(30, 후보, 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컬링 자격대회(OQE) 여자 4인조 대회 플레이오프에서 일본에 5-8로 졌다.

팀 킴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자격 대회에서도 한국은 피할 수 없는 맞수 일본을 두 번이나 만났다.

지난 15일 열린 예선 7차전에서는 일본에 4-8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체코를 12-6으로 꺾고 6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스코틀랜드는 모두 6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예선 각 경기에서 선·후공을 결정하기 위해 던진 샷 거리의 평균값인 '드로우샷 챌린지'(Draw Shot Challenge. DSC)에서 스코틀랜드에 약 7㎝가 부족했다.

▲ '팀 킴'의 김선영(왼쪽)과 김경애 ⓒ 세계컬링연맹(WCF) 홈페이지

결국 DSC 규정으로 스코틀랜드가 예선 1위를 차지해 베이징 올림픽에 직행했다. 2위 한국은 3위 일본을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스코틀랜드에 이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예선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일본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는 정교한 샷으로 한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반면 한국은 점수로 연결되는 샷이 번번이 실수로 이어졌다. 한국은 4엔드까지 3-3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흔들리며 라트비아와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됐다.

1엔드는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1엔드에서 1점을 잃은 한국은 2엔드에서 김은정의 절묘한 마지막 샷으로 간신히 1점을 얻었다.

3엔드에서 한국은 가드로 일본의 샷을 견제했다. 그러나 일본의 샷은 한국이 처놓은 그물망을 피해 하우스 쪽으로 들어갔다. 결국 한국은 3엔드에서 2점을 잃었고 1-3으로 점수 차는 벌어졌다.

▲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 맨 오른쪽이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 세계컬링연맹(WCF) 홈페이지

4엔드에서 후지사와는 마지막 샷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은정은 마지막 샷을 하우스 안쪽으로 넣었고 2점을 획득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스킵 김은정은 6엔드에서 1점을 획득하지 않고 블랭크 엔드를 만들어 7엔드 후공을 얻는 전략을 시도했다.

승부처인 7엔드에서 한국은 뼈아픈 스틸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점수 차는 3-7로 벌어졌고 설욕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다. 한국은 8엔드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의 철저한 봉쇄에 말려들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8엔드에서 1점 스틸을 내줬고 3-8로 뒤쳐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9엔드에서 2점을 획득했다. 5-8로 추격한 한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3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따라잡지 못하며 5-8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베이징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일본에 두 번이나 덜미가 잡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18일 라트비아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이 경기는 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출전권이 걸려 있다. 예선에서는 한국이 라트비아를 10-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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