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 머레이가 라파엘 나달과 5년 만에 펼친 맞대결에서 승자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영국의 희망'이 돌아왔다. 앤디 머레이(34, 세계 랭킹 134위)가 5년 만에 만난 라파엘 나달(35, 스페인, 세계 랭킹 6위)을 꺾고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머레이는 18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무바달라 챔피언십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나달을 세트 스코어 2-0(6-3 7-5)으로 이겼다.

이 대회는 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연말, 혹은 연초에 개최하는 이벤트 대회다. 남자부는 6명, 여자부는 2명이 초청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2009년부터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이번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던 나달이 복귀했다. 그는 지난 8월 발 부상으로 올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내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 복귀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머레이는 한때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40, 스위스, 세계 랭킹 16위)와 '빅4'를 형성했다. 그러나 엉덩이와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며 세계 랭킹은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2020년 코트에 복귀했고 나달을 잡는 성과를 거뒀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나달이 17승 7패로 우위에 있다. 정규 대회가 아닌 무바달라 챔피언십의 상대 전적은 기록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머레이는 2016년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드리드 대회 준결승에서 나달을 2-0(7-5 6-4)으로 잡은 이후 이번 대회까지 2연승을 거뒀다.

▲ 라파엘 나달

머레이는 1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2로 달아난 그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2로 달아났다.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한 나달은 제 기량을 완전하게 펼치지 못했다. 결국 머레이가 9번째 게임을 이기며 6-3으로 1세트를 따냈다.

나달은 시간이 흐르면서 백핸드와 포핸드가 조금씩 살아났다. 2세트에서 머레이와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고 5-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뒷심 싸움에서 이긴 이는 머레이였다. 5-5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지 않은 머레이는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머레이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머레이는 준결승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2, 캐나다, 세계 랭킹 14위)를 2-1(7-6<5> 3-6 6-4)로 꺾은 안드레이 루블레프(24, 러시아, 세계 랭킹 5위)와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한편 SPOTV ON2와 SPOTV NOW는 머레이와 루블레프가 맞붙는 무바달라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19일 새벽 12시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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